▲ 지단 감독의 카리스마라면 팀의 주전술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전술로 타이틀 지키기에 나설까.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1일(한국 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안티 BBC(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팀을 꾸리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BBC 삼총사는 레알의 핵심 선수들로 여겨졌다.

마르카는 "이스코와 아센시오는 여전히 다음 시즌에도 중용될 것"이라며 "세바요스와 요렌테도 간절하게 달려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BBC를 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이제 공은 지단 감독에게 넘어갔다"며 변화를 예측했다.

근거는 충분하다. 레알은 유난히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주전인 루카 모드리치-토니 크로스-카세미루에 더해 이스코, 마테오 코바치치가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다. 임대에서 복귀한 '유망주' 마르코스 요렌테,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중앙에서 능숙하게 활약한다. 현재 영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다니 세바요스까지 영입된다면 중원 전력은 극에 달한다. 마르코 아센시오도 경우에 따라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레알은 지난 시즌 말에도 4-3-1-2 전술을 사용했다. 베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호날두를 벤제마와 함께 공격수로 세우고 뒤를 이스코가 받쳤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고 미드필더들의 역량이 뛰어나 문제 없이 '플랜 B'로 자리 잡았다.

더구나 베일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하고 최근 강력한 윙어 영입 소식도 없다. 공격력이 뛰어나야 하는 4-3-3의 윙포워드에 어울리는 선수도 많지 않다. 루카스 바스케스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호날두는 중앙에서 골을 넣는 것에도 재능을 보였다.

마르카는 "BBC가 함께 주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4-3-3 포메이션과 비교해 BBC 트리오를 경기마다 보는 일이 일반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알은 최근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둔 선수 영입을 이어 가고 있다. 테오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헤수스 바예호가 임대에서 복귀해 1군 스쿼드에 포함됐다. 아센시오와 재계약 체결, 세바요스 영입 시도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레알도 새로운 선수들을 수혈하며 점차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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