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바요스가 레알과 바르사의 동시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다니 세바요스가 스페인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역사 속 반복됐던' 영입 전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4일(한국 시간) "21세 이하(U-21) 유로를 마친 뒤 스페인에서 가장 큰 클럽인 레알과 바르사 사이에 세뱌오스가 새로운 '전쟁'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레알과 바르사는 동시에 레알 베티스의 미드필더 세바요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축구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등 축구 외적으로도 치열한 관계를 이어온 두 팀이 '영입 전쟁'을 벌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마르카'가 영입 전쟁의 역사를 소개했다.

1. 비니시우스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이다. 브라질 플라멩구의 16세 보석을 레알과 바르사 모두 탐냈다. 바르사는 비니시우스 영입에 거의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우상인 네이마르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그러나 레알이 비니시우스 영입에 성공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레알은 지난 5월 4500만 유로(약 586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을 확정했다.

2. 안드레 고메스

지난해 여름에는 안드레 고메스를 두고 다툼이 벌어졌다. 최종 승자는 바르사였다. 레알은 강하게 고메스를 원하고 있었다. 고메스는 유로 2016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발렌시아에서 활약하고 있어 기량도 입증된 상태였다. 그러나 바르사가 훨씬 빨랐고 계약을 마쳤다. 두 팀의 경쟁 속에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456억 원)까지 올랐고 경우에 따라 2000만 유로(약 260억 원)를 더 지불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 문제다.

3. 다닐루

바르사는 다니 알베스의 대체자로 당시 FC포르투에서 활약하던 다닐루를 점찍었다. 바르사가 영입에서 앞섰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레알이었다. 3150만 유로(약 410억 원)의 이적료를 과감히 투자해 다닐루를 가로챘다. 그러나 다닐루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고, 첼시, 유벤투스 등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 "저도 대단했지요." 다닐루.

4. 네이마르

아마 레알이 가장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네이마르는 2011년 레알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했다. 합의를 이룬 상태였고 네이마르는 2012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떠났다. 바르사는 레알을 따돌리고 새로운 계약을 맺는 데에 성공했다. 네이마르는 현재 캄프 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5.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와 함께 MSN 삼총사(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한 축을 이루는 수아레스도 두 팀의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2013년 여름 레알은 수아레스 영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당시 감독은 카림 벤제마를 9번으로 낙점했다. 때문에 수아레스는 포기했다. 바르사가 대신 '득점왕'을 영입하면서 어부지리를 얻었다.

▲ 이 조합은 탄생하지 않을 뻔했다. 네이마르, 메시, 수아레스(왼쪽부터)

6. 메수트 외질

레알이 가장 빠르게 움직였던 경우다. 2010년 남아공 우러드컵을 마친 뒤 외질은 독일과 바르사 레알의 관심을 받았다. 레알은 바르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였고, 외질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7. 데이비드 베컴

주앙 라포르타 전 바르사 회장은 2003년 당선된 뒤 베컴 영입을 약속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 경쟁이 붙었다. 베컴은 '갈락티코'라 불리며 초호화 스쿼드를 꾸렸던 레알에 합류하는 것을 선택했다. 대신에 바르사는 호나우지뉴 영입에 전력을 쏟았다.

▲ 슈퍼스타 베컴. "잘생겼다."

이외에도 영입 전쟁은 셀 수도 없이 많다. 1975년 막을 내린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입김이 작용했던 레알의 디스테파노 영입부터 다니 알베스, 이반 라키티치, 다비드 비야, 마르틴 외데가르드 등 수많은 선수를 두고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영입 전쟁에서 웃은 팀이 끝까지 웃은 것은 아니다. 두 팀의 경쟁 속에 훨씬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경우도 발생했고, 영입 선수가 예상만큼 활약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외려 '꿩 대신 닭'이라고 영입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폭발한 경우도 있다.

세바요스 영입에서 웃을 팀은 어느 쪽이 될까. 그리고 최후에 웃을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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