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이상해'가 현실적인 문제를 그리고 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가 이미도를 통해 직장 내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는 화목한 변씨 집안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 어머니 나영실(김해숙 분)과 네 남매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미도는 변씨 집안 첫째 변준영(민진웅 분)의 아내 김유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김유주는 극중 대형 엔터테인먼트 아트팀장이다. 혼전임신으로 임신 중 일을 병행하고 있다.

임신 중 회사 생활을 해나가는 김유주의 모습에서 우리네 현실적인 문제들이 엿보였다. 여성의 결혼과 임신이 사회 생활에 미치는 영향, '경력 단절' 위기 등을 상세히 보여준 것. 

'경력 단절'은 주로 결혼이나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일을 그만두게 된 여성에게 뒤따르는 말이다. 출산으로 인한 긴 공백을 회사가 받아들이지 못 해 권고사직을 당하거나 업무에서 점차 밀려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워킹맘(사회 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 위기를 겪었고, 또 겪을 위기에 처해 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이 이뤄지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지자, 매회가 종료된 후 이러한 위기를 접한 경험이 있는 시청자들로부터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한민국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임신 때문에 부당하게 사회에서 도태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내 경험을 다시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다.

지난 방송에서 김유주는 임신으로 인해 자신을 프로젝트에서 제외하려는 상사의 말을 듣고 불안해했다. 팀원들도 "아기가 잘못될까 걱정된다"며 김유주를 배제하고 일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 팀장 자리는 다른 직원이 차지하게 됐다.

김유주는 아트팀장 자리를 뺏길까봐 전전긍긍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미룰 정도로 일에 매진했다. 남편 변준영의 성화에 마지못해 산부인과에 방문했지만, 그 상황에서도 회의 일정을 확인했다. 점심도 거르고 회의실에 뛰어들어가며 변준영의 걱정을 샀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차기 팀장을 노리는 팀원이 팀장 자리에 앉아 김유주를 멀뚱히 바라봤다. "왜 그러고 계세요? 거기 앉으세요"라며 김유주를 팀원 자리에 앉혔다. 

위기를 느낀 김유주는 태아가 정상보다 작다는 진단을 받고도 일에 치중했다. 팀장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떠안았다. "일주일 내내 야근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김유주는 개의치 않고 일에 집중했다. 

변준영이 무리하는 김유주를 걱정하자 "회사에서 나를 업무에서 제외시킨다. 이러다가 출산 후 복직은커녕 만삭 때까지 일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내가 얼마나 좋아서 열심히 했던 일인데.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임신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이렇게 한순간에 밀려날 줄 몰랐다"며 괴로워했다.

변준영은 "내가 유주 씨랑 우리 아기 어떻게든 먹여 살릴게요"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김유주는 "나는 내 일이 하고 싶은 거다. 지금 이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고 힘들다"고 절규했다. 


뱃속 아이를 걱정하는 변준영의 모습, 지금까지 이룩해온 성과를 잃지 않고 싶어 하는 김유주의 모습 모두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 특히 출산 휴가와 이후 겪게 될 경력단절을 염려하는 김유주의 모습이 현실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미도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여성 직장인의 비애를 현실감 넘치게 보여줘 몰입도를 높였다. 프로젝트에서 빠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전긍긍하는 모습, 위기를 깨닫고 절망과 노력을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몰입도 높게 그려냈다. 

결혼 인턴제, 졸혼, 취업난 등 세대별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리는 '아버지가 이상해'. 그중 이미도가 그리는 경력 단절 문제는 가장 적나라하게 사회 현실을 꼬집었다는 반응을 얻었다. 큰 위기에 맞닥뜨린 이미도가 향후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육아와 일의 병행에 성공할지.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