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WTA 애건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탈락한 안젤리크 케르버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여자 프로 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를 힘겹게 유지했다.

케르버는 29일(현지 시간)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 투어 애건 인터내셔널(총상금 75만3,900달러) 대회 7일째 단식 4회전에서 조안나 콘타(7위·영국)에게 세트스코어 0-2(3-6 4-6)로 졌다.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한 케르버는 우승을 한번도 못했지만 지난달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과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9월 US오픈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년 넘게 이어지던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의 독주 체제를 끝내 앞으로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을 끝으로 우승 기록을 추가하지 못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윌리엄스가 우승해 1위를 윌리엄스에게 넘겼던 케르버는 4월 윌리엄스가 임신 소식을 알리며 투어 활동을 중단한 이후인 5월에 세계 1위에 복귀했다.

5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해 세계 1위에서 내려올 위기를 맞았으나 1위에 도전하던 시모나 할렙(2위·루마니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가 1위에 오르기 직전에 미끄러지는 행운이 따랐다.

프랑스오픈에서 플리스코바가 결승에 오르거나 할렙이 우승했다면 1위는 이들의 차지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플리스코바는 4강, 할렙은 결승에서 각각 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케르버가 8강에 오를 경우 할렙은 최소한 결승에 진출해야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케르버가 8강전에서 패한 이날 할렙도 8강전에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6위·덴마크)에게 세트스코어 1-2(7-5 4-6 1-6)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다음 달 초 개막하는 윔블던에는 케르버가 1위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 대회 4강은 콘타-플리스코바, 보즈니아키-헤더 왓슨(126위·영국) 대결로 좁혀졌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4위·라트비아)는 콘타와 3회전에서 세트스코어 1-2(5-7 6-3 4-6)로 져 탈락했다.

함께 열리고 있는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애건 인터내셔널(총상금 63만5,660유로) 4강은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다닐 메드베데프(52위·러시아), 가엘 몽피스(16위)-리샤르 가스케(27위·이상 프랑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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