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론.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남성 듀오 클론(구준엽 강원래)이 12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그들의 포부는 남달랐다.

클론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20주년 앨범 'We Are' 발매 기념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화려한 컴백을 선언했다.

클론에게 이번 앨범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신보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강원래는 앨범명 'We Are'에 담긴 뜻에 대해 "누군가 '클론 너희 아직도 하니?'라고 물으시더라, 그런 분들께 'Yes, We Are'라고 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당차게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보면 '클론으로 전에 활동했던' '전 클론'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에게 해체라던가 은퇴는 없다.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 클론 구준엽. 사진|곽혜미 기자
그동안 DJ로 활동하며 꾸준히 EDM 음악을 만들어온 구준엽은 이번 'We Are' 앨범에 모든 트랙 작곡에 참여해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구준엽은 "클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강원래의 사고 이후 나는 DJ로 전향했다. 그때부터 작곡 공부와 피아노 공부에 열중해왔다"면서 "그동안 만들어둔 음악들을 우연한 기회에 김창환 프로듀서가 들었고, 좋게 생각해줘서 앨범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가 클론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입혀줬다. 노력해서 만든 음악들이 모여 음반으로 만들어져 행복하다"고 앨범 제작 비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들은 강원래는 "구준엽이 음악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는지 몰랐다. 구준엽이 피아노 배운다고 들었을 때 속으로 사실 많이 웃었다. 이번에 만든 음악 듣고 놀랐다. 정말 잘 만들었고, 제안해줬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에 의상 안무 음악까지 모두 구준엽이 만들어냈다. 차 안에서 50번 이상 음악을 돌려볼 정도다. 구준엽과는 어릴 적부터 알았기에 빠지면 미친다는 걸 알았다. 아주 꼼꼼한 친구"라고 구준엽을 극찬했다.

▲ 클론 강원래. 사진|곽혜미 기자

강원래는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다고 했다. 그는 "동년배의 친구들이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꿈을 꾸고 항상 도전해야 한다. 50을 바라보는 우리도 이렇게 하는데 심지어 한때 몸도 마음도 불편했던 강원래도 하는데, 또래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 중 '청춘'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들어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클론은 '마음 울적하고 답답할 때 산으로 올라가 소리 한번 질러봐 나처럼'이라는 '쿵따리샤바라'가사처럼 힘차게 살아가는 이미지를 계속 가지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하며 여름 가수의 원조라 불리던 클론은 "새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성숙함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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