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의 대체 선수' 킴미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요아힘 뢰브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는 조슈아 킴미히가 독일의 결승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독일은 30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피쉬트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2017 4강전에서 멕시코와 경기를 치른다.

독일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출전했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널),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이하 바이에른 뮌헨) 등 익숙한 이름들을 찾을 수 없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은 빈자리를 '새 얼굴'로 채웠다. 라스 슈틴들(묀헨글라드바흐), 마빈 플라텐하르트(헤르타 베를린), 디에고 데메(라이프치히), 아민 유네스(카이저슬라우테른), 케렘 데미르바이, 산드로 바그너(이상 호펜하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 대표 팀에 발탁됐다. 뢰브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시험하면서 세대교체와 주전 경쟁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다진 선수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멀티 플레이어 조슈아 킴미히다. 킴미히는 지난해 5월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에서 A 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스리백 가운데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해 75분을 활약하고 교체됐다.

유로 2016에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조별 리그 1, 2차전은 벤치에서 지켜봤지만, 북아일랜드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뒤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킴미히는 북아일랜드전 이후 독일이 치른 17번의 모든 A 매치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뢰브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킴미히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15-16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에 든 이후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중원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중앙 수비수로 때론 오른쪽 수비수로도 활약했다. 변함없었던 것은 감독들의 신뢰다. 뮌헨의 사령탑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 바뀐 뒤에도 킴미히의 입지는 단단했다. 시즌 말 출전 시간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뮌헨에서 1995년생 킴미히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그의 강점은 영리한 머리다. 오른쪽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것은 독일 대표 팀과 뮌헨의 선배인 필립 람을 떠올린다. 뛰어난 전술 이해도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임무를 다한다는 점에서 킴미히는 활용도가 높다. 실제로 뢰브 감독은 킴미히를 오른쪽 윙백과 풀백, 중앙 수비수 등 여러 위치에 출전시켰다. 그리고 17번의 경기에서 모두 90분을 뛰도록 했다.

독일은 유로 2016에 메수트 외질, 제롬 보아탱, 마츠 훔멜스(이상 1988년생), 토마스 뮐러(1989년생), 토니 크로스(1990년생) 등을 주축으로 참가했다. 킴미히는 1980년대 후반생이 주도하는 독일 대표 팀에도 승선했다. 부드럽게 세대교체의 시동을 걸고 있는 '전차 군단'에서 킴미히는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7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에서 뢰브 감독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

킴미히는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적으로도 안정적이다. 벌써 A매치를 18경기나 치르며 '어린' 독일의 중심축을 잘 잡을 만큼 경험도 쌓았다. 북중미의 강자 멕시코와 치르는 4강전에서 킴미히의 활약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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