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시즌 첫 맞대결에선 수원FC가 1-0으로 웃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식상한 표현이다. 그러나 창과 방패의 대결이 벌어진다.

부천FC1995와 수원FC는 24일 '헤르메스 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부천은 8승 2무 7패 승점 26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고, 수원FC는 7위까지 밀려났지만 4승 8무 5패로 승점 20점을 기록하고 있어 큰 차이는 없다. 항상 치열했던 K리그 챌린지 중위권이 올해도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안갯속을 지나고 있다. 승격을 다투는 두 팀에게 이번 맞대결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홈팀 부천은 19일 FC안양을 6-2로 크게 이겼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오간 닐손 주니어의 활약을 바탕으로, 김신-바그닝요-진창수 스리톱의 역습 집중력이 매우 뛰어났다. 안양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노려봤지만, 패스가 끊어질 때마다 부천의 날카로운 역습에 가슴이 내려앉는 상황이 반복됐다.

부천은 3연패 부진을 딛고 2연승을 달리면서 반등의 발판을 놨다. 스리톱의 복귀가 힘이 된다. 힘과 주력 모두 좋은 김신을 중심으로, 개인기와 저돌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바그닝요, 헌신적이고 활동량이 많은 진창수가 공격을 이끈다. 후방에서 공격 지원을 하는 문기한의 패스가 날카롭고, 오른쪽 윙백 안태현은 발이 빨라 순간적인 돌파가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수비 팀'이라고 칭하기엔 공격도 스타일이 확실하다.

정갑석 감독은 안양전을 앞두고 "안양전에 이어 수원FC전까지 승리한다면 순위 다툼에 유리할 것"이라며 홈에서 열리는 2연전에 대한 승리 의지를 나타냈다. 자신의 바람대로 승리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를 차지해 챌린지로 돌아왔다. 시즌 초만 해도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현재 순위는 만족스럽지 않다. 이유는 선수들의 반복된 부상이다. 주전 수비수 블라단을 비롯해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조덕제 감독은 "이렇게 부상이 많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8명 엔트리를 짜는 게 아니라 지금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가 18명인 상태다. 클래식 무대에 올라간 경험이 있어 구단, 팬, 선수들까지도 클래식 복귀를 당연히 바라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선수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원FC는 공격 축구로 이름을 떨쳤다.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 원하는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조덕제식' 공격 축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아기자기한 패스와 과감한 공격 가담은 수원FC 축구의 매력이었다.

조 감독은 부천-안양전에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전력을 분석했다. 그는 "부천이 수비적인 전술을 쓴다. 골은 잘 넣지만 극단적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떤 경기를 펼쳐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안양이 우리와 유사한 것 같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수원FC가 수비 전술을 쓰는 상대로 같이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순위 싸움이 본격화된 가운데 승점 1점이 귀한 상태기 때문이다.

지난 라운드 패배의 위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득점해 팀을 구한 백성동의 발끝을 다시 한번 믿을 만하다. 막 부상에서 복귀해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A매치 경험도 있다. 날카로운 드리블과 패스는 수원FC의 축구에 잘 어울린다. 수원FC 역시 힘든 와중에 물러설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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