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선아가 ‘품위있는 그녀’에 완벽히 녹아들며 ‘내 이름은 김삼순’ ‘시티홀’ 등 그의 전작들을 잊게 만들었다.

김선아는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에서 박복자 역으로 등장했다. 김선아는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열연을 펼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박복자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는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줬다. 충격적인 시작에 이어, 이야기는 박복자가 살해당하기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박복자는 안태동(김용건 분)의 간병일을 구하는 우아진(김희선 분)을 만났고, 순박한 얼굴을 보여주며 면접에 합격했다.

합격의 비밀은 박복자의 철저한 준비에 있었다. 박복자는 상류사회 진출이라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안태동이 재활치료를 다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청소부로 근무하며 그를 살폈고, 우아진과 대화가 통하기 위해 미술 지식 등 철저한 준비를 해놓았다.

박복자는 우아진의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다. 뒤이어 안태동을 유혹하기 위해 힘썼다. 박복자는 매혹적인 몸매를 어필, 단번에 안태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안태동의 첫째 며느리 박주미(서정연 분)의 신경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박주미는 박복자를 집에서 내보내고자 “아줌마 위아래 없어?”라는 말을 내뱉었고, 박복자는 이전의 순박한 표정이 아닌 얼굴로 “누가 위라는거에유 대체?”라고 대꾸했다. 이뿐 아니라 안태동에게 입맞춤까지 하는 등 박복자의 거침없는 행동은 계속됐다.

김선아는 순간적으로 변하는 표정을 잘 포착, 박복자라는 인물의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연신 낮은 자세로 우아진을 대하는 모습과 면접이 끝난 뒤 싸늘하게 변한 표정은 180도 달랐다. 특히 박주미라는 인물 앞에서 보여준 모습은 우아진에게 보여준 것과는 달랐다. 초 단위로 바뀌는 표정과 몸짓, 그리고 눈빛 등은 박복자라는 인물에게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김선아는 ‘품위있는 그녀’로 연기 변신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의 ‘인생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시티홀’(2009) 등과는 다른 분위기의 인물을 그려낸 것. 매 작품마다 철저한 변신을 꾀하는 김선아가 ‘품위있는 그녀’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