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이강원(KB손해보험)과 정지석(대한항공)이 한국 남자 배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남자 배구 2그룹 서울 시리즈 체코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4-26 25-20 15-12)로 이겼다.

한국은 국가 대표 주전 공격수인 전광인과 서재덕(이상 한국전력)이 부상으로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6~2017 시즌 V리그 MVP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무릎 수술을 받았다. 대표 팀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전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정지석이 19점, 이강원이 17점을 올리며 해결사 갈증을 해결했다. 최홍석(우리카드)도 10점을 기록했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한국은 장신 군단 체코의 벽을 넘었다.

경기를 마친 이강원은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욕도 강했고 범실 관리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런 점이 좋은 결실로 맺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원은 예전에도 국가 대표로 발탁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원은 "국내 리그도 그렇지만 대표 팀 경기가 더 떨린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긴장을 풀고 했다. (이)민규의 볼을 받아보니 나와 잘 맞더라"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유럽 선수들의 높은 블로킹 벽을 체험한 그는 "블로킹 벽이 높은 것을 많이 느꼈다. 생각하면서 때릴려고 했고 자신감을 가지고 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주장이자 이강원과 KB손해보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선규는 "(이)강원이에게 대표 팀에 들어오면 많이 늘거라고 얘기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표 팀은 강원이이게 좋은 기회"라며 후배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