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6년간 뛰었던 터키 리그를 떠나 중국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30일 "김연경이 중국 리그 상하이 여자 배구단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리그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 진출한 김연경은 6년 동안 이스탄불에 연고를 둔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대회를 휩쓴 김연경은 새로운 리그를 선택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 여자 배구 올스타 선수들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다음 달 3일 태국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 배구 올스타 슈퍼 매치에 참가하기 위해 태국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에 온 김연경은 중국 리그를 선택한 이유와 새로운 각오, 그리고 국가 대표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털어놓았다.

▲ 김연경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다음은 김연경과 나눈 일문일답

Q 한국-태국 여자 배구 올스타 슈퍼 매치에 참가하게 됐는데 각오는?

관중석이 꽉 찰 정도로 표가 팔렸다고 들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것보다 즐기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Q 태국에서는 여자 배구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알고 있다. 태국 원정 경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내가 태국에서 길을 걸어가면 알아볼 정도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태국인들이 많이 알아보더라. 그 정도로 태국에서 배구 인기가 높다.

Q 중국 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새로운 무대를 선택한 소감은?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고민도 많았다. 그래도 결정했으니 새 무대에 도전하고 싶고 팀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Q 터키에서 6년간 뛰었다.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되돌아본다면

우승 등 많은 것들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모든 대회 정상에 올랐고 MVP로 됐다. 목표를 이뤄 후회는 없다. 시작도 잘했고 지난 시즌 마무리도 잘해서 뿌듯하다.

Q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던 태국 세터 눗사라 톰콤과 헤어지게 됐다. 이번에는 다른 팀에서 맞붙게 됐는데

눗사라는 지난 시즌 같은 팀에서 뛰었고 예전부터 친했다.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고 올스타에서도 서로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

▲ 김연경(오른쪽)과 양효진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Q 중국 리그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국가 대표 비중을 크게 생각한 것 같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도전할 각오는?

배구 선수로 남은 최고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이 목표 하나만 보고 가고 있다. 도쿄 올림픽은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Q 중국 리그는 터키 리그와 비교해 기간이 짧다. 그리고 한국과도 가까운데 이런 점도 고려했나. 중국 리그에서는 언제부터 영입 의사가 들어왔나.

그런 면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시즌 중반부터 꾸준하게 와 달라고 했다.

Q 상하이 구단과 1년 계약을 했는데 내년에는 새로운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지?

다시 유럽 리그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무대에 진출할 수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모른다. 앞으로 1년은 중국 팀에 전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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