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가 또 하나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기대 승률(WP, Win Probability) 1.5%의 바늘구멍을 뚫고 1위 독주에 가속을 붙였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9-7 대역전승을 거뒀다. 7회말이 끝났을 때 점수 3-7로 패색이 짙었다. 7회 리드 시 승률 100%(25승), 불펜 평균자책점 2위(3.82), 최소 블론세이브(2개)에 빛나는 NC 불펜을 상대로 거둔 기적 같은 승리다. 

8회초 공격에서 KIA는 최형우와 안치홍이 김진성에게 연속 탈삼진을 헌납했다. 3-7로 끌려가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정팀의 기대 승률은 단 1.5%에 불과하다. 

KIA는 이 난국을 화려한(?) 작전으로 극복했다. 8회초 투입된 대주자 이진영과 고영우 모두 홈을 밟았다. 7-7 동점에서 맞이한 9회도 마찬가지. 대주자 김호령이 득점을 기록했다. 치고 달리기 작전이 수시로 나오면서 NC 내야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8회초 2사 이후 WPA(Win Probability Added, 추가한 기대 승률) 변화가 극적이다. 김선빈-최원준-김민식의 역전 안타가 터졌지만 여전히 2사 이후라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2사 만루까지 여전히 KIA의 기대 승률은 5.9%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동욱이 3타점 2루타로 15.4%, 로저 버나디나가 7-7을 만드는 동점 적시타로 18.0%의 확률을 보탰다. 김광수가 8회말 삼자범퇴로 정확히 50:50의 싸움이 됐다.  

역전의 명수라 부를 만하다. KIA는 올해 34승 가운데 절반인 17승을 역전극으로 꾸몄다. 5회까지 끌려가던 20경기에서 7번, 7회까지 끌려가던 16경기에서 3번 이겼다. 해당 상황에서 모두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IA 뒷심의 증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불펜이 불안하다고 해도 7회까지 앞선 28경기에서 역전패는 단 1번(19일 두산전)뿐이다. 또 올해 6번의 연장전에서 5승 1패다. 여러모로 끝까지 보는 재미를 주는 KIA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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