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6년간 몸 담았던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났다. 여자 배구 최고 리그인 터키에서 김연경은 2011~2012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터키 리그에서 2번(2014~2015, 2016~2017 시즌) 우승했고 터키 컵에서도 2번(2014~2015, 2016~2017) 정상에 올랐다.

자신이 세계 최고 선수임을 증명하기에 나무랄데 없는 성적표다. 터키 리그에서 모든 것을 이룬 김연경은 새로운 리그 경험을 원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30일 "김연경이 중국 리그 상하이 여자배구단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역대 중국 리그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상하이 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에 마음일 끌렸다. 상하이와 1년 계약을 체결한 김연경의 구체적인 연봉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스포코리아는 "역대 중국 리그 최고 대우'라고 밝혔다.

유럽 리그와 비교해 짧은 점도 중국 리그의 매력이었다. 충분하게 휴식한 뒤 국가 대표에 전념할 기회가 많았다. 또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에 가족, 지인들과 자주 왕래하기 편했다.

상하이 구단은 중국 리그에서 5번 우승한 강팀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1년까지 중국 리그 정상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후 텐진에 밀려 16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김연경을 영입한 상하이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중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연경의 뒤를 이을 아시아의 거포 주팅(터키 바키프방크)을 비롯해 걸출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조직력과 기술 파워를 동시에 갖춘 중국 리그는 여자 배구의 새로운 '빅 리그'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유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한 김연경은 중국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상하이 구단과 계약이 끝난 뒤 김연경은 터키 리그를 비롯한 다양한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2017~2018 시즌 이후에는 좀 더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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