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이 '보이스'와 '시그널'의 아성을 넘으며 종영했다. 사진|OCN-tvN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보이스 후속작'과 '시그널 아류작'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출발한 '터널'이 장르물의 명가 OCN의 위상을 높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1일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이 마지막회에서 박광호(최진혁 분)는 1988년으로 돌아가 신연숙(이시아 분) 박연호(이유영 분) 김선재(윤현민 분)를 만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방송 전부터 '터널'의 어깨를 짓눌렀던 부담은 바로 전작 '보이스'의 큰 성공과 비슷한 소재인 타임슬립·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뤄 마찬가지로 크게 회자됐던 '시그널'이었다. 하지만 '터널'은 높은 시청률과 함께 호평을 이끌어내며 독자적인 작품성과 대중성을 증명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봤다.

# 보이스 후속작의 그림자

'터널'은 장르물 명가 OCN의 일등공신인 전작 '보이스'의 후속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시작했다. '보이스'의 아성을 넘을 것인가에 초점은 맞춰졌고 지난 3월 22일 제작발표회에서 신용휘 PD는 "부담 보단 긍정적인 영향이다. 확실한 동기부여"라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후 보란 듯이 기록은 깨졌다. ‘터널’은 방송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입증한 수치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초반 시청률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높아졌다. 종영을 2회 앞둔 14회는 OCN 드라마 사상 최고라는 평균 6.3%(이하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최고 7.1%를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회에서는 평균 6.5%로 마무리해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치웠다. '보이스'는 물론 과거 종영한 '38사기동대'가 넘지 못한 '마의 6%' 벽을 부수며 의미를 더했다. 

# 시그널 아류작 극복

'터널'은 최근 쏟아져 나온 '타임슬립'이라는 매력적이지만 진부한 소재에 다시 한번 도전했다. 여기에 '수사물'이 더해져 지난해 인기리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의 아류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 이는 방송 전 흘러 나온 우려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터널'은 현재의 인물이 과거와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하던 '시그널'과 달리 주인공이 직접 미래로 이동해 속 시원한 내용 전개를 펼쳤다.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 여타 수사물과 달리 사건 중심이 아닌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완벽하지 못한 세 인물이 서로를 돕고 보완해가며 사건을 쫓는다는 인간적인 모습은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또한 신 PD의 "드라마의 인간적인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던 의도가 적절하게 녹아든 결과라는 평이다.

한편 오는 6월 3일 오후 10시 '터널'의 후속으로 정재영, 김정은이 출연하는 '듀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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