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을 우승으로 이끈 지단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2011-2012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스페인 리그 최강자로 우뚝 섰다.

레알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다 로사레다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 말라가와 치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레알은 5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첫_풀시즌_지단

이번 시즌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 풀시즌으로 치른 첫 시즌이다. 지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루카스 바스케스를 비롯해 마르코 아센시오 등 다양한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다양한 포멧도 준비했다. 4-3-3의 플랜A뿐만 아니라 4-4-2 포메이션도 실험했다. 벤제마와 호날두 그리고 '바이백'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알바로 모라타를 투톱 위치에서 실험했다.

실험이 실전에서 빛을 발했다. 지단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포메이션은 여전히 4-3-3이었지만 지단 감독은 상대에 따라, 팀 내적인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을 유동적으로 변화했다.

최근 가레스 베일이 다치면서 호날두와 벤제마를 투톱으로 세우는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이스코 프리롤' 실험할 정도로 모험을 주저하지 않았다. 부임 첫 시즌 갈피를 잡지 못했던 카제미루를 중원에 투입해 팀의 밸런스를 잡은 것도 지단 감독의 선택이다.

레알은 주축 선수들이 공백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프리시즌부터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지단 감독 이전까지는 수동적인 강팀 이미지였다면 지단 감독 체제의 레알은 유동적인 팀이 됐다.

▲ 레알의 아센시오.

#로테이션_강철체력

지단 감독은 선수시절 만난 여러 명장들의 장점을 흡수했다. 감독직을 준비할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수장이었던 펩 과르디올라를 찾아가 훈련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장점은 흡수했고 반대로 버릴 건 과감히 버렸다.

지단 감독이 레알에 부임한 이후 가장 신경 쓴 건 선수들의 몸상태였다. 2015-2016 시즌 중반레알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을 보낸 지단 감독은 선수단의 능력은 최고지만 부상 관리와 회복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 선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피지컬 코치 안토니오 핀투스를 영입했다. 이번 시즌 레알 선수들은 다양한 대회를 뛰면서 큰 어려움을 껶지 않았던 이유다.

로테이션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지단 감독은 이번 시즌 호날두에게 유독 휴식을 많이 부여했다. 매 시즌 전 경기를 출전하며 '철강왕' 이미지를 얻은 호날두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출전한 경기 수는 불과 29경기다. 루카스 바스케스(33경기), 이스코(30경기)보다 적고 주전급이 아닌 나초(28경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만큰 지단 감독은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팀 내 최고의 선수라도 적절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적절한 로테이션은 시즌 말미에 힘을 발휘했다. 레알은 최소한의 부상 선수로 중요한 경기엔 어김없이 주축 선수가 모두 출전했다. 

약팀과 상대할 땐 과감히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 주축 선수를 보호했다. 로테이션은 레알이 5시즌의 공백을 깨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다.

▲ 레알 선수단.

#64경기 연속 득점

우승을 하기 위해선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득점은 필수다. 이런 단순한 명제에 비춰보면 레알은 우승을 할 수밖에 없는 팀이다.

레알은 말라가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유럽 신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레알이 마지막으로 득점하지 못한 경기는 2016년 4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전이다. 

이후 레알은 64경기(47승 12무 5패)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종전 유럽 신기록을 거둔 팀은 2013년 3월 16일부터 2014년 4월 5일까지 61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기로한 바이에른 뮌헨이다. 

레알의 꾸준한 득점이 레알을 라리가 최상단으로 이끌었다.


[영상] Goals '우승 확정' 말라가 vs 레알마드리드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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