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적' 채수빈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채수빈(23)은 들꽃과 같았다. 청순한 외모도 들꽃처럼 아름다웠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성격도 그랬다. ‘역적’의 가령이처럼 참으로 사랑스러운 배우였다.

채수빈은 지난 16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에서 가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탄탄한 대본, 화려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채수빈은 ‘역적’ 종영 후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다시 촬영하러 가야될 것 같다. 드라마 마지막에 노래를 하며 끝났다. 다들 ‘만세’를 외치면서 엔딩신을 찍었다. 종방연에서도 김상중 선배가 부른 ‘익화리의 봄’을 불렀다. 정말 팀워크가 좋았다. 감독님부터 배우까지 모난 사람이 없었고 잘 맞아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 그래서 더욱 뿌듯한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채수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약 7개월간 ‘역적’을 촬영했다. 채수빈은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가령이는 전쟁신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었고, 크게 고생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힘든 일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역적’에 출연한 채수빈. 연이어 사극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채수빈은 “김진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작가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가령 역할도 흔하지 않은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시놉시스가 재미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촬영했다. 미팅 하는 날 감독님이 제가 피곤해보여서 하기 싫은데 온 줄 알았다고 하더라. 저는 정말 좋아했다. 돌아가도 망설임 없이 ‘역적’을 선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직진 가령’이라고 애칭을 붙여줬어요.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꾸밈없는 가령이가 좋았어요. 사랑에 있어서도 욕심 부리지 않아요. 멋있는 인물이었어요. 그래서 가령이를 어떻게 잘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김진만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고 가령이로 놀면 된다고 했고요. 그래서 내려놓는 연습을 했어요. 가령이에게 집중하려고 했고, 현장에서 순간의 감정들을 느끼려고 했고요. 어느 순간 가령이가 되었고, 애쓰지 않아도 가령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들을 했어요.”

▲ 채수빈이 함께 호흡을 맞춘 윤균상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사랑스러운 모습에서부터 애절하고 강렬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 채수빈은 가령이의 감정들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채수빈은 “가령이는 대본만 봐도 엄마 미소가 나올 정도로 사랑스러웠다”며 “많은 분들이 가령이와 웃고 울었다는 말을 해줬을 때 가장 뿌듯했다. 함께 감정을 공유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뻤다”고 밝혔다.

채수빈은 “밝은 성격과 말투,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가령이랑 많이 닮았다”면서도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말도 못 건다. 가령이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사랑 앞에서도 그렇고 행동하는 부분에서도 그렇고 당차고 씩씩하고 용기 있는 모습들이 부럽고 멋있었다. 연기 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극중 길동 역의 윤균상과 달콤하고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준 채수빈은 “처음에 길동이가 가령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촬영장에서 우리끼리 ‘길동이 뭐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작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연기하면서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윤균상 오빠랑 감정들을 교류하면서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윤균상 오빠가 편하게 해줬다. 연기 할 때도 어떤 톤으로 줘도 잘 받아줘서 걱정 없이 자연스럽게 길동이와 가령이가 되어 만났다. 정말 고맙다. 또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역할로 만나 뵙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장대신이에요. 장대에서 서방을 불렀을 때에요. 1회에 나왔던 신과 똑같은 신을 연기했어요. 첫 촬영에는 상상 속에서 가령이라는 인물을 만들고 연기했는데, 감정이 쌓여간 다음에 가령이를 연기할 때는 감정의 차이도 크더라고요. 가장 슬펐고, 많이 와 닿았고 기억에 남아요. 춥기도 정말 추웠고요. 정말 다들 고생했고 잊을 수 없는 신이에요.”

▲ 채수빈이 '열일의 아이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사진|곽혜미 기자
채수빈은 ‘역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큰 배움이 됐다. 역할마다 어떤 식으로든 얻는 게 있다. 이번 작품은 주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행복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으로 할 수 있었다. 제가 해왔던 방식과는 다르게 터득한 배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채수빈은 ‘열일의 아이콘’이 됐다. 쉴 틈 없이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채수빈은 “욕심이 많다. 작품 할 때, 연기할 때 즐겁다. 사실 쉴 때도 여행도 다니고 행복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하다. 앞으로도 지치 거나 힘들 거나 한 일이 있을 거고 쉬어가야 하는 타이밍이 있어야겠지만, 작품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게 가장 큰 축복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역할이 많다. 연기해보고 싶은 삶이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채수빈에게 끊임 없이 사람들이 자신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고민 끝에 채수빈은 “자연스러움”이라고 답했다. 그는 “화려하게 생긴 얼굴은 아니다. 친근하게 봐주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매력 덕분에 찾아주는 것 같다. 시기를 잘 탄 것도 같다. 수수한 이미지를 좋아해주셔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던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배우는 많은데 롤모델은 없어요. 한 분을 꼽기가 어렵더라고요. 앞으로 연기하면서 제 색깔을 찾아가고 싶어요. 이 분에게 배우고 저 분에서 배워서 제 색깔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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