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U-20 월드컵. 대회 첫째 날 한국은 승리를 신고했다. 이승우가 1골 1도움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전주, 조형애 기자] 한국과 기니 경기를 끝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첫째 날 4경기가 모두 치러졌다. A조에서는 한국과 잉글랜드가 나란히 3골을 넣으며 승리를 안았고, B조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첫 승을 신고했다.

* 대회 1일째 경기 결과 : 한국 3-0 기니, 잉글랜드 3-0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2-0 독일, 멕시코 3-2 바누아투

대회는 이제 막 막이 올랐다. 다음 달 11일까지 쉴 새 없이 경기가 열린다. 바쁜 현대인은 요약이 필요할 터. 2일째 4경기가 시작되기 전, 훓어 보면 좋을 만한 첫째 날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대회 첫 골 - 로날도 페냐 (베네수엘라)

2017년 대회 첫 골은 베네수엘라 로날도 페냐에게 돌아갔다. 대회 첫 경기인 베네수엘라와 독일의 B조 조별 리그 1차전은 20일 오후 2시 대전에서 킥오프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두 팀, 후반 6분이 돼서야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베네수엘라 쪽이었다.

성인 대표 팀이라면 '이변'이라고 불릴 만한 일. 하지만 이번 대회 베네수엘라는 경험이 풍부한 페냐란다, 소텔도 등을 주축으로 한 '복병'으로 꼽힌다. 선제골을 뽑아 낸 베네수엘라는 3분 뒤 추가 골을 넣으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대회 첫 퇴장 -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아르헨티나)

대회 첫 날 퇴장도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리우타로 마르티네즈다. 마르티네즈는 팀 내에서도 잘하기로 손꼽히는 선수지만 부상으로 선발 출장을 못했다가 후반 15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오래 뛰지는 못했다.

15분 정도를 뛴 후반 30분 여. 잉글랜드 선수에게 과격한 플레이를 했고, 이는 비디오 판독으로 이어졌다. 결과는 퇴장이었다. 이 레드카드로 마르티네즈는 2차전 한국전에 결장한다.

▲ 신태용호는 4만여 관중 앞에서 신바람이 났다. ⓒ대한축구협회

#최다 관중 경기 - 한국 VS 기니 (3만 7,500명)

어린 태극 전사들의 도전에 전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4만여 관중을 수용하는 전주월드컵 경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식 집계 3만 7,500명. 지난 3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시리아의 A 대표 팀 경기(3만 352명)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U-20 월드컵은 같은 날 한 경기장에서 연속 경기가 열리는 '더블헤더'(조별 리그 경기, 인천 개최 16강 2경기, 결승/3위 결정전)를 하나의 입장권으로 다 볼 수 있다. 한국과 기니전에 앞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경기를 본 관중은 1만 5,510명이다. 대전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6,000여 관중(베네수엘라-독일전 5,049명, 바누아투-멕시코전 6,25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베스트 매치 - 한국 VS 기니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개최국의 경기는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개최국 한국은 뜨거운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38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기니도 분전했지만 한국의 기세는 따라오지 못했다.

대최 첫날 한국은 4경기 가운데 가장 호쾌한 승리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도 아르헨티나에 3-0, 한국과 같은 스코어로 이기긴 했지만 경기력면에서 한국이 더 '완승'에 가까웠다. 여기에 쉴 틈 없이 몰아치는 4만여 한국 관중의 일방적 응원까지. 대회 첫째 날 백미는 한국과 기니전이었다.


#핫 플레이어 - A조 이승우 (한국·1골 1도움), 키어런 오닐 도월 (잉글랜드·2도움) / B조 에드손 알바레즈 (멕시코·1골)

U-20 월드컵은 미래 축구 스타들의 등용문이자 차세대 스타들의 산실이다. 리오넬 메시부터 하메스 로드리게스, 앙투앙 그리즈만까지, 이 대회에 얼굴을 비친 경험이 있다. 2017년 대회에서도 미래가 반짝였다. A조에서는 팽팽하던 균형을 깨고 스타성을 입증한 이승우가 돋보였다. '포그바 머리'와 실력, 그에 걸맞은 세리머니까지 보는 눈이 즐거웠다.

키어런 오닐 도월도 눈에 띄었다. 아르헨티나의 '잽'에 당하고 있을 때, 잉글랜드에 강한 '한 방'이 터진 건 이 선수 발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것도 두 번이나 크로스는 정확히 문전으로 향했다. B조에서는 무승부를 승리로 이끈 선수가 나왔다. 멕시코의 에드손 알바레즈다. 알바레즈는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4분. 승점을 1점에서 3점으로 바꿨다.


#이날의 말 - "승우야, 염색 다시 해야겠다." (신태용, 한국 감독)

신태용 한국 U-20 대표 팀 감독이 이승우에게 했다는 이 말. 긴장감이 감돌던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새어 나올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다.

전후 맥락은 이렇다. 개성 강한 이승우는 대회를 앞두고 '헤어스타일 변신' 공약을 했다. 외출을 다녀온 뒤 봤을 때는 머리가 변해 있었다고 한다. 신태용 감독 말에 따르면 "요상하게". 선수들 개성을 중시하는 신 감독은 공들인 헤어스타일에 힘이 빠지자 이 말을 건넸다. "승우야, 며칠 동안 언론에 숨겼는데 너무 색이 바래지 않았냐. 염색 다시 좀 해야겠다."


* 대회 2일째(21일) 경기 일정 : 잠비아 - 포르투갈(오후 2시, 제주) / 이란 - 코스타리카(오후 5시, 제주) / 남아프리카공화국 - 일본(오후 5시,수원) / 이탈리아 - 우루과이(오후 8시,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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