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의 '에이스' 이승우(가운데)가 동료들과 장난을 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조별 리그에서 만날 상대는 한국을 어떤 팀으로 평가하고 있을까.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신태용호를 두고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 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7 기니와 맞대결로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는다.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의 사령탑과 선수들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잉글랜드 폴 심슨 감독은 "3승이 목표"라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며 '죽음의 조'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예상을 내놨다. 아르헨티나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도 "A조에 속한 팀들이 모두 비슷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두 감독 모두 A조가 치열한 생존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온하게 갈 길을 가겠다는 기니만 유난히 편안해보였다.

상대 전력 분석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는 기니를 제외하곤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모두 한국의 전력을 만만치 않게 평가하고 있었다. 심슨 감독은 " 한국은 강하다. 지난해 2차례 경기를 경험했고, 비디오 분석도 했다. 조직력이 강하고 체력적으로도 잘 준비된 팀이다. 선수들 개인 역량도 뛰어나다"며 전력을 평가했다. 

심슨 감독과 기자회견에 차석한 루이스 쿡(본머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 "조직력이 장점이고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또 한국이 많이 뛰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함께 어울린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슨 감독의 호평엔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U-20 대표 팀엔 큰 변화가 있었다. 공격적인 축구로 변모했지만 단순히 무게중심을 앞으로 옮긴 것이 아니다. '돌려치기'로 부르는 원터치패스와 그에 따른 침투 움직임으로 유기적인 공격을 펼치게 됐다. 최근 재미있는 축구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으로 세밀해졌다. 지난해 한국이 잉글랜드와 2차례 맞대결에서 2-0, 2-1로 승리를 거둬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령탑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은 "한국이 어떻게 경기를 푸는지 알고 있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봤다"면서 전력 분석을 마쳤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로 우루과이와 치른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이점도 안고 싸운다. 우베다 감독은 "개최국으로서 이점도 있다. 익숙한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자국 관중의 응원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경기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심슨 감독은 "홈팬이 많겠지만 반드시 한국에만 좋은 것은 아니"라면서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꽉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하나의 큰 도전"이라며 개최국 한국과 경기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구 선진 지역이라는 유럽(잉글랜드)과 남미(아르헨티나), 그리고 청소년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던 아프리카(기니) 팀들 사이에서 A조를 죽음의 조로 만든 것은 바로 한국이다. 신태용호는 이미 평가전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맞대결을 펼칠 상대도 한국의 전력을 인정한다. 이제 한국은 피치에서 결과로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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