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재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처음 프로 팀에 오면서 '원 클럽 맨'으로 은퇴하는 게 꿈이었다."

서재덕(28, 레프트)은 한국전력과 4억3,000만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2011년 입단하자마자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을 때 기다려 준 구단에 고마운 마음, 그리고 김철수 신임 감독과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서재덕은 "원하는 대로 됐다. 생각지도 못한 금액이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셔서 후회 안 한다. FA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결정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서재덕은 "FA 때 시장에 나가서 자기 평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거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구단에서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잘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팀에 애정이 많이 생겼다. 서재덕은 "첫 시즌을 치르다 수술했을 때 기다려 주셨다. 그 덕에 지금까지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수술이었는데, 지금까지 잘 뛰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철수 감독은 서재덕에게 한국전력이 추구할 배구의 방향을 설명하며 팀에 남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서재덕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배구를 할 건지 대화를 나눴는데,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감독님 밑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까지 리시브 가담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공격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서재덕은 "감독님께서 아직까지 특별한 주문을 하진 않으셨는데 '조금 더 공격 점유율을 높였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공격은 늘 자신 있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큰 숙제를 해결한 서재덕은 요즘 생후 15개월인 딸 정빈이를 돌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기가 막힌다"고 입을 연 서재덕은 "에너지가 보통 에너지가 아니다. 나를 닮지 않은 거 같다"며 껄껄 웃었다. 

딸과 즐거운 시간도 잠시, 한국전력은 약 3주 전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서재덕은 FA 첫해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