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후'(위)-'옥자' 스틸. 제공|영화제작전원사, 넷플릭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제 70회 칸영화제가 개막한다. 국내 영화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 다수 초청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제 70회 칸영화제는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프랑스의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가운데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또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특별상영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비경쟁 단편 영화 부문까지 더하면 국내 영화는 총 여섯 편이 초청됐고, 국내 감독이 연출한 영화(‘옥자’)로 따지면 일곱 편이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함께 한다. 이에 국내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키워드로 제 70회 칸영화제를 살펴봤다.

◆ 홍상수(With 김민희)

제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이어 이번에도 이슈 몰이가 예상된다. 배우 김민희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두 편이나 칸영화제에 진출했다.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가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김민희가 출연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그의 작품은 칸영화제에서 충분히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모두 8편의 작품을 칸에 보냈고, 그 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다른 나라에서’는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프랑스 영화계가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감독이다. 김민희와 함께한 ‘그 후’를 통해 홍 감독이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 ‘옥자’ 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국내 영화는 아니다. 넷플릭스 영화로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되는 영화다. 개봉 보다는 공개가 더 맞고,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표현된다. 이 작품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 제작사 플랜B 관계자 등은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칸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물론 칸영화제 초청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그저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기는 듯 했고,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변화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소동이라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옥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왔다.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바로 넷플릭스 논란 때문이었다. 비평가를 중심으로 프랑스 영화계가 인터넷 스트리밍 영화의 칸 초청에 반발한 것. 결국 칸영화제 사무국은 다음회 부터는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분위기에서 봉 감독의 수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악녀' 포스터. 제공|CJ 엔터테인먼트, NEW

◆ 미드나잇 스크리닝

올해 칸영화제에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악녀’, 두 편의 국내 영화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초청된 섹션으로, ‘오피스’(감독 홍원찬), ‘표적’(감독 창감독), ‘추격자’(나홍진) 등의 작품이 초청된 바 있다. 이 섹션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초청한다. 새로운 장르 영화의 문법을 기대하는 영화 팬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으로,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높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칸에 앞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작품이다. ‘나의 PS 파트너’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언더커버 소재를 새롭게 해석했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임시완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악녀’는 김옥빈과 신하균이 출연했다. 액션 영화에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의 작품으로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옥빈과 신하균이 ‘박쥐’ ‘고지전’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춰 두 사람의 연기 합을 기대케 한다.

한편 17일 개막하는 제 70회 칸영화제는 오는 28일 폐막하며, 개막작은 아르노 데스플렝생 감독의 ‘이스마엘스 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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