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혁필(왼쪽)-정종철이 '개그콘서트'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개그콘서트' 900회에 초대받지 못 한 정종철과 임혁필이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보는 대중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 15일 임혁필은 정종철이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향해 남긴 글에 댓글을 달아 파장을 불러왔다. 임혁필은 '개콘' 900회에 초청받지 못 해 서운한 마음을 토로한 정종철에게 "동자야 이런게 하루 이틀이냐. '개콘'이랑 아무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는 댓글을 게재했다.

앞서 정종철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콘' 900회 특집 출연 제안, 인터뷰 요청이 없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9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열심히 아이디어 짜면서 버티는 개그맨들 덕분이었다. 관련 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다.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니다"라고 유재석 등 화려한 게스트를 초청한 900회 특집에 일침했다. 

정종철과 임혁필 모두 '개콘' 900회에 '초대받지 못한 자'였고, 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움의 이유는 같았지만, 대중의 시선을 엇갈렸다. 표현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정종철의 심경을 향한 반응은 다양했다. 900회를 맞은 '개콘'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행동이 경솔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서운한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반응도 다수 보였다. 정종철이 '개콘'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시청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전성기의 중심에 있었던 정종철이기에 초대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클 수 있다는 이유였다. 

반면 임혁필에게는 냉담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부적절했기 때문이었다. 임혁필의 글은 유재석 비꼬기에 지나지 않았다. 임혁필은 세바스찬이라는 캐릭터로 한때 프로그램 화제성을 견인했다. 그가 과거 활약했던 만큼 섭외 요청이 없었던 '개콘'에 불만을 토로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개콘'이 아닌 애꿎은 유재석을 지적해 문제의 본질을 흐렸다. 900회를 축하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출연한 유재석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선배인 유재석에게 반말을 했다는 논란도 생겼다. 임혁필은 "나이가 동갑이고 친구인데 그게(반말이) 잘못이라면 사과한다"는 애매한 사과문을 올려 더욱 질타를 받았다.

결국 정종철이 임혁필의 댓글을 직접 삭제했고 유재석에게 사과했다. 또 자신의 글로 인해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종철은 "노여움 푸시라. 혁필 형의 댓글은 삭제했다"며 "유재석 형님에게도 문자했다. 혁필이 형을 대신해 사과한다. 다만 내가 앞서 쓴 글이 왜곡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SNS에 적었다. 

정종철, 임혁필 모두 '개콘' 900회에 참여하지 못 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두 사람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대조된다. 정종철의 표현 방식에 비해 임혁필의 발언은 미숙했다. 아직도 임혁필을 향한 대중의 질타는 계속되고 있다. 임혁필이 경솔한 발언으로 과거 '개콘'에서 얻은 영광마저 흐리게 돼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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