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파트너' 포스터.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SBS가 열악한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로 역량을 키우고, 수익을 낼 생각이다.

SBS는 올해 네 편의 미니시리즈를 자체 제작한다. 지난 3월 종영한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이 그 시작으로, 현재 수목극을 책임지고 있는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 또한 자체 제작 프로젝트의 한 작품이다. 방송 예정인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과 하반기 방송 예정, 기획 중인 또 다른 작품까지 모두 네 편이다.

SBS는 그간 외주 제작사에 맡겨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하지만 내부에서 외주에 의존할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지상파뿐만 아니라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웹드라마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가 유통되고 있는데, 배우와 작가 등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탓에 제작비만 높아지고 있다. 광고 수입은 줄어 위기는 계속됐다.

SBS가 최근 주말 드라마를 1개 줄이고, 일일 드라마 폐지를 감행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SBS는 지난해까지 2개의 주말 드라마를 제작했다. 제작비 부담 때문에 주말 드라마 1개를 줄였고, 일일 드라마 또한 현재 방송 되고 있는 ‘사랑은 방울방울’(극본 김영인, 연출 김정민)을 끝으로 더 이상 제작하지 않는다. 광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SBS는 이에 자체 제작, 신인 발굴에 주력하며 현재 놓여진 상황을 타개할 계획이다. 자체 제작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본뿐만 아니라 작가, 연출자 또한 중요하다. 박영수 EP는 “자체 제작의 역량을 키울 생각”이라면서 “작가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신인 작가들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고인’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최수진, 최창환 또한 신인 작가다. 두 사람은 2015년 SBS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가다. 실험적인 선택이었지만 ‘피고인’은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방송 중인 ‘수상한 파트너’ 연출을 맡은 박선호 PD 또한 이 작품이 입봉작이다. 단막극, 공동 연출 등 경험을 쌓아왔다고는 하지만, 신인 PD에게 수목극을 맡긴 것도 이례적이다.

박 EP는 “신인 PD에게 수목 드라마를 바로 맡기지는 않지만 젊은 감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내고, 또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젊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베테랑 PD의 경우 안정감 있게 작품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신인 PD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자체 제작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작사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체 제작으로 역량을 키우고, 신인 작가와 연출자를 발굴하며 힘을 키우고 있는 SBS가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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