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포스터.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액션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쓸 포인트를 공개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작품이다. 제 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범죄 액션 영화와 다른 지점을 살펴 봤다.

◆ 언더커버 영화의 새로운 형식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는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를 그림과 동시에 언더커버(잠입경찰) 스타일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약 460만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다. '신세계' 뿐만 아니라 한국 범죄 영화에서 자주 사용돼 온 잠입경찰 소재는 주인공의 신분이 이야기의 말미까지 드러나선 안 되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잠입경찰 소재를 영화 초반부에 화끈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현수(임시완)의 신분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범죄액션 장르에서 긴장감을 선사할 수 있는 정공법으로 사랑 받아온 잠입경찰 소재의 재미를 무너뜨린 것. 대신, 신분을 밝힌 현수가 언제, 어떤 시점에 불한당들을 배신할지 여부와 불한당들이 언제, 어떤 시점에 현수를 이용할지가 스토리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 브로맨스를 뛰어넘는 남자들의 끈끈한 의리와 의심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 역할을 맡은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대해 "브로맨스를 뛰어넘는 묘한 케미스트리를 가진 영화"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영화의 흥행 키워드로 부상한 브로맨스는 남성 캐릭터들간의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며 카타르시스를 높인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교도소에서 만난 두 남자 재호(설경구)와 현수가 결정적 사건을 계기로 가까워지고 의리와 의심을 나누는 과정을 그리는 동안, 브로맨스를 뛰어넘는 묘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남-여 관계를 방불케 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는 두 남자의 호흡은 지금껏 한국 범죄액션 영화에서 봐왔던 자비 없는 캐릭터 관계들과는 또 다른 지점에 있다.

◆ 시나리오 단계부터 철저히 공들인 과거와 현재 시점 편집

불한당들을 쫓는 경찰청 천팀장 역할을 맡은 전혜진은 시나리오를 받아 들고 "아 이게 이런 이야기였어?"라고 다시 한번 앞장을 찾게 되는 켜켜이 쌓아놓은 이야기의 재미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매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범죄액션 영화들이 현재-과거 시점을 교차해나가며 속도감 있게 편집의 묘를 살리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현재-과거 시점의 교차 편집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있었다. 

재호의 회상, 현수의 과거, 그리고 현재 시점 오세안무역이 세력을 넓혀나가는 이야기까지 어떤 오류 하나 없이 이야기가 힘있게 펼쳐질 수 있었던 데에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 있었다. 최근 범죄액션 영화들이 다양한 편집 기법을 통해 사랑 받고 있는 가운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공들인 이야기의 재미를 느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범죄영화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는 배우-스태프의 활약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충무로 배우와 스태프 기근에 단비가 돼줄 세대교체를 제안하는 영화다. 임시완은 순수한 얼굴을 가진 불한당으로 변신해 생애 최고의 액션 연기에 성공했다. '아저씨' 원빈, '신세계' 이정재, '내부자들' 이병헌 등 이름만 들어도 걸출한 남성 배우들에 이어 임시완이 새로운 액션 영화 캐스팅을 제안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비주얼리즘을 위해 충무로 최고의 베테랑 스태프와 도전의식으로 가득 찬 젊은 세대 스태프가 협업에 성공했다. '부산행' '베테랑' '더 킹' 등 흥행 영화를 책임져온 굴지의 스태프와 변성현 감독의 혜안으로 발굴한 신인 스태프의 협업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한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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