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뿌리 깊은 나무' 부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이다. 튼튼한 수비와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유벤투스의 공수 균형은 완벽했다. 젊은 AS모나코가 노련한 유벤투스의 공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유벤투스와 모나코는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유벤투스가 2-0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유벤투스의 공수 균형이 뛰어났다. 모나코가 힘을 써보려고 했지만 유벤투스의 경기력 자체가 워낙 탄탄했다. 젊은 모나코의 대역전극이냐, 노련한 유벤투스의 지키기냐. 

● '완벽한 공수 균형'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공수 균형이 힘이다. 1980년대생 노련한 안드레아 바르찰리(1981년생), 조르지오 키엘리니(1984년생), 레오나르도 보누치(1987년생) 스리백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조별 리그 5차전 세비야에 1실점한 뒤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실점이 없다.

밸런스를 깨지 않고 최소 공격수로 최대 효과를 내고 있다.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기회를 포착해 골을 기록하고 있다. 창의적인 디발라와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 듀오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측면에 배치된 마리오 만주키치도 중요하다. 그는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핵심 인물이다. 활발하게 수비에 가담하고,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측면 수비수를 몸싸움에서 압도하며 공격에도 기여한다. 공격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제 임무는 다하고 있다.

이미 완성된 경기력을 갖췄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2골의 리드까지 잡고 있다.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눈앞에 뒀다.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 '기세를 타고 싶은' 모나코

모나코는 대역전극을 꿈꾼다. 1차전에서도 속도를 살린 공격을 펼치고 싶었으나, 유벤투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 킬리안 음바페가 골문을 두드렸다. 불혹의 골키퍼 지안루이지 골키퍼가 선방으로 불 붙으려는 모나코가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유벤투스 간결한 공격 두 방에 무너졌다.

맨시티와 16강 1차전에서 3-5로 패했지만 경기력에선 대등했다. 유벤투스와 4강 1차전 패배는 결과는 물론 경기력에서도 압도당했다. 진정한 탈락 위기가 왔다. 기세가 꺾인 것이 문제다.

모나코의 장점이자 단점은 젊은 스쿼드다. 라다멜 팔카오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199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우승은 물론 큰 대회 경험도 많지 않다. 모나코는 기세를 타야 한다. 먼저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한 골을 넣고 추격의 희망이 생긴다면 반전을 바랄 수 있다. 선 수비 후 역습이 주전술이지만 이제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소 2골 차 이상 승리를 기록해야 결승전을 바라볼 수 있다.

▲ 젊은 피의 힘이 필요하다. 음바페.

● 역사는 유벤투스의 승리를 말하지만…

역대 기록은 유벤투스를 향해 웃고 있다. 지금껏 준결승에서 2골 차 패배를 뒤집은 전례가 없다. 더구나 유벤투스는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치른 지난 22번의 홈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모나코는 3번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유벤투스는 2014-15 시즌 뒤 2시즌 만에 결승행에 도전한다. 1984-85 시즌,1995-96 시즌 2번의 우승 기록이 있다. 20여 년 만에 다시 한번 빅이어를 품에 안고 싶은 꿈은 크다.

모나코는 2003-04 시즌 결승에 이어 13시즌 만에 결승행에 도전한다. 상황은 쉽지 않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고 하지 않던가. 기적을 바라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영상] [UCL] 곤잘로 이과인, 챔스 베스트 골 5 ⓒ스포티비뉴스 장아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