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김도곤 기자, 영상 윤희선 기자] 유지니 부샤드(캐나다,세계 랭킹 60위)가 앙숙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세계 랭킹 258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부샤드는 9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단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에 세트스코어 2-1(7-5 2-6 6-4)로 이겼습니다.

3세트까지 가며 2시간 52분의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부샤드는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키며 승리했습니다.

이 대결은 테니스 팬이라면 누구라도 주목할 경기였는데요, 그 이유는 부샤드와 샤라포바가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앙숙이기 때문입니다.

▲ 부샤드(왼쪽), 샤라포바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샤라포바가 징계를 끝내고 복귀하면서 부터인데요,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부샤드는 징계가 끝난 샤라포바에게 "사기꾼이다. 그런 사기꾼을 코트에 돌아오게 해서는 안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고 샤라포바는 '대꾸하지 않겠다'며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부샤드의 거친 발언은 멈추지 않았는데요. 샤라포바에게 승리 후 " 평소 대화도 별로 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격려 메시지를 보내 많은 테니스인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모든 선수들이 자신을 응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을 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테니스인들이 샤라포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역설했습니다.

반면 샤라포바는 패배에 크게 개의치 않아 했는데요, "오늘도 다른 경기와 다를 바 없었고 상대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샤라포바를 꺾은 부샤드는 세계 랭킹 2위 안젤리크 케르버를 만나고 샤라포바는 다음 달 열리는 윔블던 출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샤라포바는 15일 개막하는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는데 이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윔블던 본선 자력 진출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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