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점입가경,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25일(이하 한국 시간) '엘 클라시코'에서 FC바르셀로나가 3-2로 승리하면서 선두 경쟁이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엘 클라시코가 끝난 시점에서 두 팀은 똑같이 승점 75점을 기록했고 바르사가 역전에 성공해 선두에 올라섰다.

34, 35라운드에서도 두 팀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승점 81점을 기록하고 바르사가 1위, 레알이 2위를 달리고 있다. 각자 우승 다툼에 유리한 점이 있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 레알 마드리드 : '촉박한 일정' 1경기의 여유, 로테이션의 힘

엘 클라시코 패배로 우승 전선에 다소 문제가 생겼다. 실망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여전히 레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5시즌 만의 정상 탈환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레알은 바르사와 같은 승점을 기록 중이지만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남은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물론 바르사가 한 번이라도 미끄러진다면 더욱 편안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이 빡빡한 것이 레알엔 큰 부담이다. 4월 내내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는데, 5월에도 강행군은 이어진다.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니, 이번 시즌을 잘 보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선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올라 3일과 1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준결승 2경기를 치른다.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없어 다행이지만 아틀레티코와 경기는 언제나 어려웠고 체력 소모가 컸다. 5월 강행군을 마치고 나면 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상대가 4위 세비야라는 점도 부담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적극적인 로테이션 활용으로 사실상 2개 팀을 운용했다. 흔들리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마지막 한 달을 남겼다. '초보 감독'이 '명장'으로 성장하는 데는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젠 노련한 운영이 필요하다.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 모두 충분하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놓칠 것을 조심하면 된다.

▲ "게 섰거라!"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인 바르사와 레알.

▷ FC바르셀로나 : 리그에만 집중하면 돼!

바르사는 프리메라리가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까지 이른바 MSN 트리오의 공격력은 식을 줄을 모른다. 세 선수 가운데 어떤 선수든 컨디션이 좋으면 경기를 좌지우지할 능력이 있다. 네이마르를 빼고 치른 엘 클라시코에서는 메시의 맹활약 속에 레알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승점에 이어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바르사가 1승 1무를 거두고 있다. 같은 승점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바르사의 우승이 확정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한 번 삐끗하기만 하면 우승은 눈앞으로 다가온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마지막 시즌을 우승이란 꽃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더구나 일정 상에도 여유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8강전에서 유벤투스에 완패할 땐 참 아팠다. 그러나 이제 와서 보니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 차라리 다행이다. MSN을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여유를 찾았다.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이 남았지만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난 뒤 1주일 정도 휴식이 있다. 리그 우승을 이룬 뒤에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더블' 달성으로 자축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제 만회할 시간이 없다. 한 번의 실수가 곧 우승 실패로 이어진다. 두 라이벌이 한 해 농사를 거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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