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22년 만에 아스널을 내려봤다. 반대로 아스널은 22년 만에 토트넘을 올려봤다.

아스널은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토트넘전에서 델레 알리, 해리 케인에게 연이은 실점을 허용해 0-2로 졌다. 

이로써 아스널은 1994-1995 시즌 이후 처음으로, 1996년 부임한 아르센 벵거 감독은 자신의 아스널 감독 커리어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는 것이 확정됐다.

'북런던 더비'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초반 15분은 최근 스리백으로 전환 이후 3연승을 기록한 아스널이 좋았다. 하지만 이후 토트넘에 밀렸다. 토트넘의 빠른 스피드에 아스널의 스리백이 견디지 못했다.

결국 후반 11분과 12분 연이어 실점했다. 벵거 감독은 급기야 포백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진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아스널은 1994-1995 시즌 12위를 기록해 7위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1년간 항상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 아스널의 벵거 감독.

지난 시즌 한차례 고비는 있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같이 선두 레스터시티를 추격하는 2위였다. 하지만 거짓말같이 막판 경기에서 미끄러졌다. 반대로 아스널은 상승세를 탔다. 결국 아스널이 승점 71점으로 2위, 토트넘은 승점 70점으로 3위로 마쳤다. 아스널이 가까스로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마쳣다.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은 달랐다. 강자에게도 강하고 약자에게도 강했다. 지난 시즌 무너진 것도 경험이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은 한층 더 성장했다. 반대로 벵거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부진했던 아스널은 22년 만엔 토트넘을 올려보게 됐다.

아스널 팬들 사이에선 매 시즌 토트넘보다 높은 리그 순위를 확정한 경기 날을 '성 토터링엄의 날(St. Totteringham's Day)'로 지정해 자축했다. 하지만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이 지면서 더 이상 이 기록을 이어 가지 못하게 됐다.

아스널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반대로 토트넘이 진다 해도 순위를 뒤바꿀 수 없다. 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널에 부임 이후 항상 내려보았던 토트넘을 처음으로 올려다보는 시즌이 됐다.

▲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아스널.


[영상][EPL] '손흥민 79분' Goal's - 토트넘 vs 아스날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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