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하비 마르티네스(28, 스페인)에게 이번 경기는 최악의 기억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뮌헨은 2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DFB 포칼 4강전에서 하비 마르티네스와 마츠 훔멜스의 골로 앞섰으나 결국 도르트문트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마르티네스는 훔멜스와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 도르트문트 공격진 봉쇄에 나섰다. 특히 마르코 로이스가 부상 복귀 후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어 그들의 임무가 더욱 막중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 도르트문트의 빠른 압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종종 늦은 볼 처리로 도르트문트에 뺏길 뻔했던 장면도 있었다.

불안했던 마르티네스는 결국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19분 스벤 울라이히를 향한 패스가 짧았고, 하파엘 게레이루가 이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게레이루의 슛은 골대를 맞췄고, 뒤에서 파고들던 로이스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어이없는 실수로 뮌헨은 한순간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마르티네스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전반 28분 코너킥을 위해 페널티 박스로 올라온 마르티네스는 강력한 헤더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가 조금씩 경기를 주도하는 시점에서 나온 천금 같은 골이었다.

마르티네스의 골로 원점을 만든 뮌헨은 다시 경기를 장악했고, 전반 41분엔 마츠 훔멜스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 뒤 마르티네스는 한결 여유를 찾았고, 전방까지 넓게 움직이면서 도르트문트의 패스를 차단했다. 비록 도르트문트의 거센 압박에 빌드업이 원활히 전개되진 않았으나, 정확한 패스로 팀의 볼 소유에 기여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도르트문트가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마르티네스가 버틴 수비진은 2골을 더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 결과, 뮌헨은 DFB 포칼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반전의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마르티네스에게 도르트문트와 일전은 더욱 뼈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영상] 바이에른 뮌헨 vs 도르트문트 경기 하이라이트 ⓒ이충훈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