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팻딘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직접 상대해 보니까 오간도보다 좋던데요."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과 박용택은 2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2 승리를 챙겼지만, 상대 선발투수 팻딘을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팻딘은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팻딘은 최고 구속 148km 빠른 공에 포크볼(18개)과 슬라이더(17개), 커브(16개)를 섞어 던졌다. 7이닝 동안 공 96개를 던지면서 투구 수 관리 능력과 이닝 이터의 면모를 모두 뽐냈다.

양 감독은 "어려운 투수를 만나서 점수를 내야 할 때 1, 2점이라도 낸 게 승리 요인"이라며 팻딘의 투구를 칭찬했다.

결승포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박용택도 가장 먼저 팻딘을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영상으로 본 것보다 훨씬 좋은 투수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보통 때처럼 치기 쉽지 않았다. 첫 타석에 삼진으로 물러날 때 답이 안 나오더라. 보통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상대한 외국인 투수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고 했다. 박용택은 "저 정도로 던지는 선수도 한국에 오면 미국에서는 누가 던질까 싶을 정도였다. 한국 타자의 습성만 알아 가면 구위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타자들의 습성을 파악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180만 달러를 받고 KBO 리그에 온 알렉시 오간도(34, 한화 이글스)와 비교하며 팻딘의 구위를 높이 샀다. 박용택은 "오간도는 팻딘과 반대로 영상보다 공이 별로였다. 삼진 2개를 당했지만, 공략하지 못할 공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흥분하면서 타석에 들어섰던 거 같다"고 말했다.

팻딘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고 있다. 영입할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 최고로 평가 받는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