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새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185로 부진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kt 새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은 지난달 시범경기를 준비하면서 "kt 4번 타자가 누구인가"라는 김진욱 kt 감독의 물음에 일언지하에 "나(it's me)"라고 대답했다.

모넬은 마이너리그에서 893경기에 출전해 103홈런 타율 0.271을 기록한 공격형 포수다. NC가 미국으로 떠난 에릭 테임즈의 대체 선수로 고려했을 정도로 타격 능력을 인정 받았다. 총액 9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에선 1루 미트를 차고 뛴다.

모넬은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다. 항상 밝은 표정이라 kt 더그아웃에 활력소다. kt가 고려한 인성 갖춘 외국인 타자 조건에 부합하는 타자다.

그런데 성적은 다르다. 시즌이 시작하고 18경를 치른 현재 타율이 0.185에 불과하다. 홈런은 2개다. 최근 2군에 다녀 온 윌린 로사리오(한화, 0.182)와 비슷하다. 다만 로사리오는 지난해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검증된 외국인 타자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안전한 반면에, 모넬은 검증된 것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모넬이 부진하면서 kt는 팀 평균자책점이 3.57로 리그 2위인 반면 팀 타율은 0.235로 리그 최하위다. 홈런은 10개로 아래에서 두 번째, 타점은 50개로 꼴찌다.

김 감독은 "모넬의 훈련 배팅을 보면 스윙이 정석이다. 하체가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런데 경기만 들어서면 타격 자세가 흐트러진다. 훈련처럼만 해도 될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모넬은 떨어지는 변화구가 약점이다. 21일 현재 패스트볼 타율이 0.280인데 슬라이더 타율은 0.142다. 경기를 치르면서 분석을 마친 각 팀 배터리가 모넬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린 결과다. 21일 경기에서 한화 오른손 투수 배영수는 모넬에게 포크볼만 5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배트와 공의 차이가 매우 컸다.

게다가 주루사가 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스탯티즈가 계산한 RAA 주루 수치(주루로 득점 생산)가 -2.09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주루 때문에 2점을 잃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모넬이 심리적인 부담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기다리면 충분히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문화가 많이 다르다.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할 시간을 줘야 한다.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