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뜬 타구를 야수가 쫓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야수 주력과 타구 판단으로 안타가 아웃이 되고, 아웃이 안타가 된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외야로 가는 큰 타구를 여러 번 허용했다. 왼쪽으로 뜬, 안타가 유력한 타구. 삼성 김헌곤은 쏜살같이 달려서 타구를 낚아챘다. 잠실은 홈, 원정 응원단 가릴 것 없이 좋은 수비를 펼친 김헌곤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 19일은 팀 끝내기 패배를 막는 다이빙 캐치. 20일은 아슬아슬하게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하는 두 차례 호수비. 김헌곤은 완벽한 수비를 펼치며 팀 실점을 막고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김헌곤에게 호수비 상황에서 '공이 떴을 때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물었다. 김헌곤은 "타구를 잡으러 가는 것은 야수 본능이다. 뜨는 쪽으로 일단 뛰어가고 잡느냐 못 잡느냐는 마지막 판단에 달렸다"며 "열심히 뛰어가서 그냥 잡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친 김헌곤.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수비로 많은 박수를 받는 선수는 중견수 박해민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해민은 지난 시즌 수비 포지션 조정 포함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 1.018로 리그 전체 2위였다. 

지난 시즌 박해민만이 눈에 보였다면 올 시즌은 김헌곤과 박해민이 함께 외야를 휘젓고 있다. 포지션 조정 포함 WAA에서 박해민은 0.281로 리그 전체 6위, 김헌곤은 0.255로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헌곤에게 박해민은 기준이다. 중견수 수비 위치를 보고 코너 외야수가 자리를 잡는다. 김헌곤은 "(박)해민이를 기준으로 수비 위치를 잡기 때문에 의지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박해민에게 의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김헌곤은 어엿한 삼성 외야 한 축으로 자라고 있다. 지난 주 "(최)형우 형 방망이를 대체하기는 어려우니 수비와 주루로 메우겠다"고 한 김헌곤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시즌 초부터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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