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광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목표는 5이닝, 선배님들이 잘 쳐서 승리투수 되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가 20일 1군 엔트리에서 우규민을 말소했다. 우규민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았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 선수 보호 차원에서 삼성은 우규민이 로테이션을 거른다고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 공백. 지난 시즌도 비슷한 상황이 많았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국내 투수 가리지 않고 부상했다. 김기태 정인욱 백정현 등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구멍을 메웠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로운 얼굴이 선발 로테이션 구멍을 채운다. 시범경기 활약으로 바람을 일으킨 고졸 루키 최지광이다.

20일 삼성 김한수 감독 발표가 나온 뒤 스포티비뉴스는 최지광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지광은 자신이 우규민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곧 1군에서 선발투수로 데뷔한다고 알리며 소감을 묻자 "그냥 기분이 좋다. 예상보다 빨리 올라가서 좋다"고 말했다.

감천초-대신중-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지광은 3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최지광은 시속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제구 되는 빠른 볼을 타자 몸쪽으로 배짱 있게 던지며 호평을 받았다. 시즌 전 김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가 1군에 공백이 생기면 올리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발투수 앤서니 레나도에 이어 두 번째 공백이 생겼고 최지광이 기회를 잡았다. 최지광은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81로 활약했다. 탈삼진 16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단 4개를 줬다.

시범경기 구원 투수로 나서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뛰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최지광은 "성준 감독님, 조규제 코치님, 황두성 코치님이 컨디션 관리를 잘해주신다. 힘들지 않게 잘 던졌다"며 "앞으로 계속 선발로 던지다 보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랑 러닝 훈련으로 보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씩씩한' 고졸 루키였다.

최근 등판은 19일 한화 이글스 2군 경기였다. 한화 선발 명단에는 이용규, 윌린 로사리오, 오선진 등 1군급 선수들이 있었다. 최지광은 이용규에게 안타 2개, 로사리오에게 안타 1개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5이닝 동안 공 89개를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투구를 마쳤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최지광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에 선발 등판한다. KIA를 만나기 전 2군에서 이용규, 윌린 로사리오를 상대해보니 어떠냐고 묻자 최지광은 "확실히 다르다"고 대답했다. 1군 선수 힘을 느껴보려고 한 것처럼 이용규 로사리오와 정면 대결을 펼쳤다. 안타는 내줬지만 볼넷을 주며 피하지는 않았다.

첫 선발 등판 투구 목표가 있냐고 묻자 최지광은 "목표는 5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점수를 주더라도 선배님들이 잘 쳐주셔서 승리투수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지광이 상대할 가능성이 큰 KIA 타이거즈는 21일 기준으로 13승 4패 리그 1위다. 1번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시작으로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등 쉬어갈 타자가 없는 타순이 버티고 있다. 

고졸 루키가 데뷔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상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팀일 수 있다. 최지광은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도 기회가 온 거니까 좋은 투구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담담하지만 씩씩하게 선발 등판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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