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포자' SK 박정권(오른쪽)과 '시구자' 배명호 씨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박정권이 약속을 지켰다. 프로 야구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점 말고 다른 면을 보여줬다.

박정권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시구-시포' 이벤트에서 '시포'자로 나섰다. 박정권이 시포자로 나선 이유가 있다.

시구자는 희귀 난치병인 '윌슨병' 환우 배명호(27) 씨였다. 배명호 씨의 공을 박정권이 받게 된 이유는 지난해 한 약속 때문이다.

2011년부터 병원 위로 방문과 병원비 기부금 적립을 도우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꾸준히 동참했던 박정권은 2013년부터 'SK 행복 더하기 겨울 나눔 릴레이' 행사에 적극 참석하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인천 소재 다수의 병원을 방문해 환우 위로에 나섰다.

이 같은 선행으로 박정권은 지난해 '2016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뜻 깊은 상을 받게 된 그는 "감사한 상이다"면서 "앞으로 사랑을 더 나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동안 홈런 수만큼 지역사회 저소득 소외계층 및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1800만 원을 적립했고, 박정권이 기부한 성금을 인하대병원에서 오랫동안 희귀 난치병인 '윌슨병'을 치료해 온 배명진-배명호 환우에게 전달이 됐다.

박정권은 "지난해 처음 만났었다. 매우 활기찬 친구라서 기억하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를 거쳐 오늘(20일 넥센전) 방문해서 시구를 한다고 들었을 때 반갑기도 하고 좋기도 해서 시포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권은 "명호한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고 이번 시포가 나에게도 뜻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의미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관심을 갖는 편이다.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뜻 깊은 일이 있으면 참여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윌슨(Wilson)병은 간 및 뇌에 구리가 축적돼 간 증상 혹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 질환 가운데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희귀 만성 간 질환이다.

[영상] '시포자'로 나선 SK 박정권 ⓒ SPO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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