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스리그 통산 100번째 득점을 터뜨린 호날두(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연장전까지 가는 힘겨운 경기 끝에 뮌헨을 누르고 7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6-3으로 뮌헨을 격파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강했다. 홈에서 선제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서두르지 않았고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완급을 조절했다. 뮌헨의 기세가 타오르려고 할 때마다 경기 템포를 늦췄다.

뮌헨은 전반 초반과 후반 초반을 주도했다. 후반 경기 흐름을 잡았을 때 골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아르투로 비달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연장전에 무너졌다.

▷ 뮌헨의 초반 불길 꺼버린 레알 경기 운영

갈 길이 먼 뮌헨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최전방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돌아왔고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이 포진한 좌우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9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티아고 알칸타라가 넘어지며 슛했지만 마르셀루에게 걸렸다. 전반 13분 비달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그리고 뮌헨의 불은 꺼졌다. 레알이 뮌헨의 공세를 서서히 누르고 자신들 쪽으로 페이스를 끌어왔다. 공격 템포를 늦추고 원하는 페이스로 공격을 펼쳤다.

좌우 풀백 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의 공격 가담으로 공격 활로를 열었다. 전반 23분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헤딩슛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전반 26분 카르바할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빗겨났다. 전반 28분 카르바할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놓치면서 라모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라모스의 슛은 골문으로 정확히 향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34분 카르바할이 뮌헨의 공격을 전방에서 끊어내고, 크로스가 달려들며 슛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크로스는 전반 38분에도, 전반 45분에도 후방에서 올라오면서 슛을 날렸지만 마무리 하지 못했다. 

레알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로 매조지지 못했다. 전반 36분 루카 모드리치 스루패스를 받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가 가장 골과 가장 위협적이었다. 노이어 골키퍼가 선방했다.

▷ 뮌헨의 추격과 서두르지 않은 레알…또 퇴장

후반이 시작되자 뮌헨이 다시 공격에 불을 붙였다. 물러설 수 없었다. 후반 6분 로벤이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컷백 패스를 찍어서 골키퍼 키를 넘겼다. 그러나 느렸다. 마르셀루가 골 라인을 넘기 전 머리로 걷어냈다. 찬스를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로벤이 카세미루를 드리블로 속이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레반도프스키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9분 로벤은 아르투로 비달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슛은 골대를 넘겼다.

레알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단 1,2차전 합계를 따지면 1골 차 리드가 있었다. 전반에 보였던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템포를 늦췄다. 난타전 흐름으로 갈 필요가 전혀 없었다. 중원에서 공 점유를 높이면서 주도권을 회복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호날두가 나타났다. 카세미루가 태클을 견디고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그대로 받아 넣었다.

레알의 경기 운영이 빛났지만 의외의 변수가 판을 흔들었다. 호날두가 동점 골을 터뜨린지 3분 만에 나초 페르난데스가 걷어낸 공이 라모스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렀다. 자책골이었다. 

균형 상태가 됐다. 1,2차전 합계 3-3이고 나란히 원정에서 2골씩 넣었다. 두 팀은 남은 시간 동안 새로 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균형은 금세 깨졌다. 후반 39분 비달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1차전 하비 마르티네스 퇴장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퇴장자가 나왔다. 연장전까지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서 큰 악재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43분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를 빼고 조슈아 킴미히를 투입해 ‘버티기’에 나섰다.



▷ '연장전' 레알 공세 속 살얼음판, 균형 깬 오심…호날두 챔스 100호 골

수적 우세를 잡은 레알이 밀어붙였다. 수비 부담을 덜고 마르셀로가 공격수처럼 왼쪽 측면을 두드렸다. 그러나 뮌헨이 강력하게 저항했다.

연장에 들어서도 레알은 서두르지 않았다.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차분하게 공격 작업을 하면서 뮌헨을 서서히 조였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호날두가 라모스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오프사이드였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더글라스 코스타가 순간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부심은 정확한 판정을 하지 못했다. 레알엔 큰 행운이자, 뮌헨엔 대단한 불운이었다.

연장 후반 5분 마르셀루가 중앙을 단독 돌파한 뒤 호날두 앞에 잘 차린 밥상을 대령했다. 호날두는 숟가락을 들고 해트트릭을 떠먹었다.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100호 골이었다. 그리고 뮌헨의 의지를 꺾었다. 2분 뒤엔 마르코 아센시오가 솔로 플레이로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승리를 자축하는 골이었다.

[영상] [UCL] '호날두 해트트릭' Goal's -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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