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레스터 시티의 동화가 끝났다.

레스터는 19일(한국 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1로 비겼다. 레스터는 1, 2차전 합계 1-2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레스터의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다. 비극에 가깝지만 그들이 AT 마드리드와 보여준 경기는 절실했다.

레스터는 1차전에서 0-1로 졌고 2차전에서도 이른 시간에 사울 니게스에게 실점해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180도 다른 경기력으로 AT 마드리드를 밀어붙였다. 베날루안, 오카자키를 빼고 벤 칠웰과 우조아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에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간 AT 마드리드가 당황할 정도로 파상공세였고 후반 17분 바디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스터는 2골이 더 필요했다. 동점골 후에도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에만 무려 20개의 슈팅을 쏟아부었다. 레스터의 기세에 눌린 AT 마드리드는 단 1개의 슈팅에 그쳤다.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하지만 추가골이 없었고 레스터의 동화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끝났다.

레스터는 이번 시즌 부침이 심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팀이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성적이 떨어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리그 성적은 발목을 잡았고 결국 리그 우승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됐다. 이에 태업 논란까지 나왔다.

하지만 레스터는 크레이크 셰익스피어 감독 체재에서 빠르게 전력을 수습했고 세비야를 1, 2차전 합계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1-2로 졌으나 2차전에서 기적적으로 2-0으로 이겨 판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AT 마드리드를 넘지 못했다. 1차전에서 0-1로 져 나름 선전하며 2차전에 돌입했지만 경험의 차이는 컸고 결국 그들의 동화는 멈췄다. 하지만 이기기 힘든 상황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사력을 다하는 레스터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했다. 이제 그들을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올인한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12위에 머물고 있어 유로파리그 진출도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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