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준결승에 안착했다. 사제지간의 맞대결에서 '제자' 지네딘 지단 감독이 웃었다.

레알은 19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연장까지 이어진 혈투 속에 4-2, 합산 스코어 6-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맞대결의 이면엔 '사제지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도 있었다.

두 감독의 인연은 과거로 올라간다. 첫 만남은 유벤투스다. 선수 지단이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던 1999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다. 2년간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안첼로티 감독이 AC밀란 감독으로, 지단이 레알로 이적하면서 헤어졌다.

두 감독의 인연은 10여 년이 흘러 다시 이뤄졌다. 이번엔 레알이다. 2013-2014 시즌 레알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 배를 탔다. 당시 우승의 가장 큰 고비 준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바이에른이었다. 안첼로티, 지단 감독-수석코치 체제의 레알은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구단의 오랜 숙원이었던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달성했다.

두 사람의 동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지단 감독은 지도자 라이센스 문제로 카스티야(레알 2군)로 내려갔다. 안첼로티 감독은 안식년을 갖고 바이에른으로 컴백했고, 지단 감독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자 시즌 중반 레알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지단 감독은 레알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이었던 2015-2016 시즌 빅이어를 들어 올렸고 2년 차에 '스승' 안첼로티를 넘었다. 지단 감독의 시선은 이제 정상으로 향한다. 자신의 두 번째 UCL 트로피이자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UCL 2연패에 도전한다.

▲ 스승 넘은 레알의 지단 감독.

[영상] '호날두 해트트릭' Goal's -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 이충훈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