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잘나가는' 포항 스틸러스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세를 FA컵에서도 잇겠다는 각오다. 4연승 제물로 노리고 있는 상대는 '챌린지 대세' 부산 아이파크다.

포항은 1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치른다. 창과 창, 공격 축구와 공격 축구, 대세와 대세의 대결이다. 축구협회 주관 최고 구단으로 향하는 단판 승부, 단 한 팀 만이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다.


'1.5군 출격' 포항 VS '배우겠다'는 부산…변수는 '부담감'

* 출사표 : 포항 최순호 감독 "만만한 상대 아니지만 어려울 것이라 생각 안해" / 부산 조진호 감독 "포항을 상대로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

포항과 부산은 한 마디로 잘나간다. 각각 클래식 2위, 챌린지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포항은 3연승을 내달렸고, 부산은 2승 1무를 챙겼다.

전력에서 앞서는 포항은 최정예가 부산 원정 버스에 올랐다. 선발 출전은 1.5군이 할 예정이다. 최순호 감독은 18일 스포티비뉴스에 "리그 경기를 6경기나 치렀다. 체력 소모가 많다고 생각하는 포지션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경기 직전에 최종 라인업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변수는 '다가오는 리그 경기'와 '상대에 대한 부담'이다. FA컵을 치르고 나흘 뒤에 포항은 '1위' 전북 현대를 만난다. 여러모로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부산은 사흘 밖에 시간이 없다. 곧바로 대전 원정 경기가 있다.

상대에 대한 부담은 상위 리그에 있는 포항이 더하다. 부산 조진호 감독은 지난 15일 수원FC전을 마치고 "포항을 상대로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승부에 연연하기 보다 경험 자체에 큰 의미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순호 감독은 "전력이 앞서면 이기는 게 맞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정신적으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하부 리그 팀에 상위 리그 팀이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 경기 운영하는 것 봐서는 크게 어려울 것이라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순호 감독이 말하는 부산 그리고 부산전

최순호 감독은 부산을 껄끄러워 하면서도 리그와 FA컵 도전을 잘 이어가고 싶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조진호 감독이 그동안 팀을 이끄는 것을 보면, 특성에 맞게 잘 만드는 것 같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다 갖추고 있다. 균형도 괜찮고 역습도 잘 시도한다"고 부산을 총평했다. 이어 "초반이기 때문에, 리그와 FA컵 두 개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며 "경기 운영 자체만 다르게 하면 된다. 조금 더 과감하게 하느냐, 조금 더 체력 소모를 덜하는 경기를 하느냐 선택"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로 초반 포항을 선두권에 올려둔 최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상대 주포 이정협에 대해서 경계를 하면서도 수비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이정협의 득점력을 인정하지만, 특정 선수에 마크를 두고 경기에 임하는 않는다. 그 선수에게 기회가 오겠지만, 우리 수비가 노련하니까 잘 대응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ISSUE PLUS

* 포항-부산 FA컵 32강전은 중계가 없다. 구덕 운동장 누후화로 라이브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중계도 여의치 않은 상황. 포항 구단은 자체 SNS 중계를 타진하고 있다.

* 포항은 클래식에서 득점 1위(6경기 12골), 부산은 챌린지에서 득점 1위(7경기 12골)다.

* 올시즌 부산은 홈구장에서 진 적이 없다.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뒀다. 포항은 원정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 지난해 부산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수원 삼성에 0-1로 졌다. 포항은 32강에서 부천에 0-2로 일격을 당하며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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