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같은 처지의 두 팀이 피할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리그 하위권으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그는 아니지만 승리가 절실하다.

인천은 이번 시즌 단 1승도 없다. 리그 6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수원은 그나마 낫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2번 이겼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무승이며 베테랑 이정수가 수원에 작별을 통보한 상태로 분위기는 최악이다. 인천과 수원은 각각 리그 12위, 리그 10에 머물고 있다. 두 팀 모두 하위권이다.

리그 성적과 관계 없지만 FA컵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두 팀 모두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인천 유나이티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골 결정력 부족이 가장 눈에 띈다. 공격 전개라 경기 운영은 크게 나무라기 힘들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빈약하다. 6경기에서 6득점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지만 3-3으로 비긴 수원전에 몰아 넣은 것을 제외하면 무득점 경기가 3경기나 된다 1-3으로 진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는 빈 골대 안으로도 골을 넣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당시 이기형 감독은 "기회를 만들거나 상대 문전까지 침투하는 것, 세컨드 볼을 잡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며 골 결정력 부족을 인정했다.

이기형 감독은 "마무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 중이고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개선의 의지를 나타냈다.

단순 성적만 놓고 보자면 수원이 인천보다 낫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인천 팬들은 인천이 무승에 그치고 있지만 경기 후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있다. 반면 수원 팬들은 무승 행진이 길어지자 경기 후 상대 팀에게 박수를, 수원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고 있다. 광주와 0-0으로 비기며 또 승리하지 못하자 야유는 물론 욕설에 손가락 욕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이정수가 수원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등 경기장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수원은 일단 이정수와 면담 하고 팀을 떠나는 여부를 인천과 경기 후 20일에 다시 정하기로 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두 팀 모두 위기다. 이 상황에서 FA컵 마저 조기탈락할 경우 팬들의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결국 벼랑 끝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천과 수원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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