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귓속말' 첫 방송.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귓속말’ 이보영이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모든 것을 잃은 이보영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상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새 월화 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1회에서는 이동준(이상윤 분)이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때문에 신영주(이보영 분)는 모든 것을 잃었다.

이동준은 올곧은 판사였다. 자신이 올바르다고 확신하는 것에 의해서만 움직였다. 제 아무리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법을 배운 사람으로서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가 되고 싶지도, 법비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동준에게 찾아온 시련은 지난날의 자신을 저버리는 일이었다. 이동준은 판사 재임용 탈락은 물론 김영란 법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모두 법무법인 태백의 대표 최일환(김갑수 분)이 계획한 일이다. 최일환은 태백의 방산비리를 밝히려 했던 기자 김성식을 죽였고, 신창호(강신일 분)에게는 누명을 씌웠다. 이동준에게는 신창호가 김성식을 죽였다고 판결하라 했다. 모든 것은 최일환의 뜻대로 진행됐다.

밑바닥으로 추락할 뻔 했던 이동준은 올곧은 신념을 지녔던 지난날의 자신을 버렸다. 현실과 타협했고, 법비라 욕했던 최일환의 손을 잡았다. 그는 신창호가 김성식을 죽였다고 판결했다. 신영주는 졸지에 살인자의 딸이 됐고,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했던 일은 불법이 돼 경찰직에서 파면 당했다. 자신과 끝까지 함께 해주리라 믿었던 남자친구는 등을 돌렸다. 신영주는 모든 것을 잃었다.

모든 것을 잃은 신영주는 술 취한 이동준을 유인해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이동준의 성스캔들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빠를 데려와야겠다”고 협박했다. 신영주가 이후 취할 행동은 이동준을 협박해 아버지의 무죄와 태백의 비리를 밝혀내는 것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신영주는 자신의 이름을 바꾼 채 이동준의 비서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영주가 비서가 된 이유는 이동준을 다시 한 번 협박하거나, 그의 주위를 맴돌면서 협박하거나, 함께 무죄를 밝힐 싸움을 시작하거나다. 이들 모두 신영주가 나아가는 방향을 말해준다. 태백을 벌하고, 아버지를 지키는 것. 

향후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끝내는 사랑을 하게 되는 이동준과 신영주의 관계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멜로’라고 했다. 1회에서는 멜로로 엮일 수 없을 것 같은 주인공의 강렬한 만남이 그려졌다. 태백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 무참히 짓밟힌 남녀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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