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고인'이 월화극 1위를 놓치지 않고 종영했다.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피고인’이 월화극 1위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비결은 로맨스 없는 장르물이었기 때문. 여기에 싸이코패스, 권선징악 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조화돼 ‘피고인’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종영한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은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딸과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정우는 시작부터 범인으로 지목됐다. 다행히 딸은 죽지 않고 살았지만, 박정우의 아내가 죽는 모습이 나타나며 ‘피고인’의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박정우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 로맨스는 없었다. 그에게는 이미 가정이 있었다. 또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로맨스가 두드러질 순간이 없었다. 국선변호사 서은혜(유리 분)의 존재는 단순히 박정우의 조력자였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기승전로맨스’로 이어지던 것과 달랐다.

로맨스 없는 장르물에 싸이코패스가 등장하니 극의 긴장이 높아졌다.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임이 없고,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 차민호는 ‘피고인’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었다. 차민호가 죽인 사람만 해도 여덟 명이다. 사건의 시작이었던 박정우의 아내, 자신의 쌍둥이 형인 차선호, 차선호의 내연녀 제니퍼 리, 나연희의 아버지 등. 그의 극악무도하고 악랄한 살인은 계속 이어졌고, 이 때문에 ‘피고인’을 이끄는 긴장과 몰입도가 높아졌다.

희대의 악인 차민호를 벌하고자 달려드는 박정우의 모습에 대한 시청자의 응원도 한몫 거들었다. 박정우는 늘 당했다. 아내도 잃었고, 누명까지 쓴 채 교도소에 수감됐다. 딸을 찾았지만 그를 도왔던 이성규(김민석 분)가 죽었고, 거듭 실패의 맛을 봤다. 하지만 결국 그는 복수에 한발자국씩 다가섰다. 이 과정 또한 ‘피고인’을 이끄는 재미였다.

‘피고인’을 흥행으로 이끈 이 요소들은 ‘피고인’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보이스’도 이 공식이 통한다. ‘보이스’ 또한 로맨스를 뺀 추리 수사극, 통칭 장르물이었다. 또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가 등장했고, 그를 처벌하는 권선징악이 더해졌다. 흥행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이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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