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발광오피스' 고아성이 계약직 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성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이 101번째 시도 끝에 하루만 사는 계약직 사원으로 ‘하우라인’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첩첩 산중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2회에서는 은호원(고아성 분)이 우여곡절 끝에 가구 기업 ‘하우라인’에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해 갖은 굴욕을 당하며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고아성은 마치 실제 사무실 CCTV를 보는 것처럼 계약직 사원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은호원은 100번째 면접에 이어 101번째 면접에서 다시 재회한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이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모욕을 주자 자신도 모르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왔지, 인생을 걸긴 무슨 인생을 걸어요! 이런 개소리 좀 시키지 마요!”라고 ‘돌직구’를 날려 서우진 부장의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하게 만들어 버렸다. 100번 면접의 한이 담긴 사이다 폭탄 발언은 시청자마저 후련하게 만들어줬다.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던 하우라인 면접이었지만, 자살시도로 응급실에 실려왔던 은호원과 도기택(이동휘 분), 장강호(이호원 분)가 ‘하우라인’에 지원한 사실을 알게 된 의사 서현(김동욱 분)으로 인해 덜컥 계약직에 채용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얼결에 대기업에 발을 담게 되었지만, 은호원은 자신을 경멸하는 서우진 부장이 속한 마케팅팀이 아닌 박상만 부장(권해효 분)이 속한 영업팀에 발령이 되기 위해 치열한 하루를 보냈다.

은호원은 몇 달간 사용한 침대를 환불해달라고 본사를 찾는 골치덩어리 블랙 컨슈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이 얼마나 절박한지 털어놓으며 매달리는가 하면, 회식자리에서 못 마시는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등 정규직이 되기 위한 계약직의 절박한 회사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시했다.

이 과정에서 고아성은 리얼한 현실 연기로 공감대를 치솟게 만들었다. 면접장에서는 귀여운 자아와 처절한 현재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깜직함과 연민을 오가는 연기력을 펼쳐 보이는가 하면, 진상 손님을 만난 자리에서는 코믹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무릎이 좀 싸면 되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어 보이는 등 변화무쌍한 감정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명품 연기자 고아성' 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은호원이 사이다 발언을 할 때마다 마치 자신이 직접 을의 애환을 겪은 듯 여겨질 정도로 절실한 표정을 표현해내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바생들 없으면 대한민국 경제 다 죽어요...뇌졸중, 심근경색!”이라고 사이다 발언을 하는가 하면, “제가 겪은 아르바이트 세계에서 분명하게 배운 것은... 갑은 쎄고 을은 언제나 고달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되고 싶었습니다. 대기업 정규직 폼나는 갑이 되어, 부당하면 부당하다고 말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일해보고 싶었습니다”라며 속의 말을 내뱉기로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시한부일 수 있다는 사실에 사직서를 쓰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