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이명기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의 2017년 시즌 고민은 '테이블 세터' 구성이다.

올해 '가을 야구'를 노리는 SK 전력에서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마운드다. '에이스' 노릇을 하던 김광현이 수술로 새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때문에 외국인 투수 2명(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과 윤희상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4, 5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마운드 안정도 SK에 필요한 상황이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 구상도 중요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맛본 SK는 KBO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리고 공격 변화를 꾀하면서 새로운 코치도 영입했다.

지난해 장타에 의존했던 SK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한 발 더 뛰는 야구, 작전 야구를 준비했다. SK가 새로 영입한 넥센의 전 주루 코치 정수성 코치는 "한 베이스 더 가려는 플레이와 주루사를 줄이는 등 세밀한 주루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가 올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명기의 부활이 필요하다. SK 미래의 '리드 오프'가 될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도 있지만 이명기의 부활은 SK의 도약을 위한 '필요 조건'으로 볼 수도 있다. 김용희 전 감독도 이명기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이명기는 빼어난 타격 재능을 갖춘 타자로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2006년 SK에 입단한 이명기는 2008년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제대로 이름을 알린 건 2013년 시즌부터다. 이명기는 26경기에서 타율 0.340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4년 시즌에는 83경기에서 타율 0.368을 기록했다.

2015년 시즌에는 팀의 공격 첨병 노릇을 했다.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2도루 활약을 벌였다. 생애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했고 팀내 최고 타율, 최다 안타, 최다 도루로 맹활약했다.

이 기세는 2016년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이명기는 12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99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타율은 0.272(287타수 78안타)에 그쳤다.

SK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테이블 세터의 임무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 임무를 해내기 위한 적합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이명기로 꼽히고 있다.

SK는 지난 14일 열린 롯데와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테이블 세터는 김강민과 나주환이었다. 두 선수는 9타수 4안타를 합작했다. 15일 롯데전에서는 정진기와 이명기가 1, 2번 타자로 나섰다. 16일 NC전에서는 김강민과 이명기가 선발 출장했다.

첫 경기를 제외하면 이명기가 2경기 연속 2번 타자로 나섰다. 시범경기는 전력을 다지고 점검하는 기간이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명기는 최상의 타순을 찾는 SK의 마지막 퍼즐이 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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