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과장'이 단 5회만을 남겨뒀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김과장', 20% 고지 밟고 종영의 미 거둘까?

현재 방영 중인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계속해서 높은 시청률을 이어가며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8%를 기준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과연 '김과장'은 남은 5회 안에 마의 시청률 20%를 넘기고 KBS 히트 수목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의인이 되어 불합리와 싸워나가고 회사를 살려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김과장'은 비교적 평범한 캐스팅과 무난하기만 한 소재로 당초 큰 기대를 모으진 못 했다. 지난 1월 25~26일 방송된 1, 2회는 각각 시청률 7.8%, 7.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3회에서 12.8%를 기록하고 점점 상승하더니 6회에서는 첫 회 두배가 넘는 16.7%까지 치솟았다.

12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4%를 기록했다. 20%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가 모였지만 13회는 1.6% 포인트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하지만 15회는 다시 18.4%로 돌아와 최고시청률을 회복해 고무적인 상황이 됐다. 20%까지는 단 1.6%포인트만 남겨뒀다. 20%를 돌파하느냐 마느냐, 본격적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까지 '김과장'은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속 시원한 어록과 이를 코믹하게 소화하는 남궁민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거운 풍자가 아닌 생활 코미디로 편안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비선실세 등 직접적인 단어도 등장하며 기업 비리를 고발하고, 재벌의 노조 탄압을 비판하는 모습도 나왔지만 주연 남궁민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누구 하나 연기 구멍이 없다는 점도 몰입도를 더했다. 남궁민 외 남상미, 준호, 김원해, 정혜성, 서정연 등 조연들도 탄탄한 연기로 작품의 뒤를 받쳤다. 

작품성과 호연으로 극을 인기리에 이끌어 온 '김과장'은, 이제 반전과 묘한 브로맨스로 도약에 나섰다. 지난 방송에서는 그동안 악역으로 보였던 서율(준호 분)이 김성룡을 도와 놀라움을 선사했다. 김성룡이 박현도(박영규 분)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에게 납치 됐다가 서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것. 괴한들에 납치돼 공터로 끌려가 목이 졸려 죽을 위기에 처한 김성룡을, 서율은 몸을 던져 구해냈다. 지금까지 김성룡과 TQ그룹의 비리를 두고 대립하면서, 김성룡을 눈엣가시로만 여기던 서율의 행동은 의외였다.

사실 그동안 서율은 적극적으로 김성룡을 몰락시키려 시도하진 않았다. 독설을 내뱉고 위협하면서도 살아나갈 틈을 열어주었으며, 김성룡을 구하는 액션으로 수상한 행보에 정점을 찍었다. 이에 서율이 수사를 위해 잠입한 언더커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목숨이 위험하다. TQ그룹 사건에서 손 떼라"고 말한 서율에게 김성룡은 볼 뽀뽀를 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팽팽한 대립이 미묘하고도 어딘가 따뜻한 브로맨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16일(오늘) 방송에서도 서율의 또 다른 활약이 예고돼 케미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시청률을 회복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김과장'이 더 큰 반전과 진한 브로맨스로 20%라는 마의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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