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남훈 기자] 고기는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아는 것일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계속된 레버쿠젠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고 2년 연속 8강 무대를 밟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열린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정규시간 90분에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부차기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1차전에는 판정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괴롭혔다. 미드필더 티아고가 퇴장을 당했고, 수비수 디에고 고딘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2차전 출장이 불가능해졌다. 두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고딘은 공식 경기 33경기에 출전한 수비의 핵심이며 시즌 4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 기여도가 높다. 티아고는 중원에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압박 축구의 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두 선수 없이 2차전을 시작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또다른 악재를 맞았다. 전반 23분 골키퍼 미구엘 모야가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다. 깜짝 카드로 선발 투입된 베테랑 미드필더 카니는 마리오 수아레스의 선제골을 도왔지만 45분 만에 벤치로 돌아갔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후 75분 간 교체 선수 1명을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드필더 가비 페르난데스와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를 예열시킨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37분 마리오 만주키치 대신 토레스를 출격시켰다. 토레스는 연장 종료까지는 홈팬들을 열광시킬만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토레스는 승부차기 마지막 다섯번째 키커로 나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8강 합류에 기여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UEFA컵을 포함한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승부차기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09-10시즌과 2011-1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유럽무대에서 왠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경험을 가진 팀으로 변모해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0으로 앞선 이후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조급해 하지 않았다. 섣부른 공격보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만약에 있을 홈경기 실점을 경계했다. 혹여 승부차기를 가더라도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결국 다년간 유럽 무대에서 높은 실적을 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3년 만에 8강 진출 노린 레버쿠젠보다 승부차기에서 침착했다.


[사진] 오블락 토레스 ⓒ AT 마드리드
[영상] AT 마드리드 레버쿠젠 영상, 캐스터=김명정, 영상 편집=박인애 인턴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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