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헹가래 받고 있는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우승 메달만 있으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K리그 우승을 경험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에는 홀가분함이 역력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통산 9회이자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김 감독은 "특별히 소감을 준비한 것이 없다.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설레발일 것 같았다. 기쁘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고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드린날이 된 것 같다"라며 담담하게 마음을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었다. 그는 "작년까지 4연패 하고 있었고 5연패 이루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 팬들의 질책도 받고 힘든 한해였는데 우승으로 마음이 시원한 게 있다. 선수때보다 감독으로 우승한 것이 기쁘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2009년 전북과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이다. 당시 같이 이동국과 성남FC에서 쫓겨나 전북에 왔다. 그는 "2009년에 이동국과 처음 왔지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동국, 다른 선수들과 같이 하면서 우승을 만들었다. 9번째 우승인데 5연패가 전무무후가 될 수 있다.앞으로도 이동국, 박지성, 구단과 힘을 합쳐서 전북이 K리그를 이끌어 가면서 아시아 명문 구단으로 가며 발전시키는 것이 숙제다"라고 답했다.

초보 지도자로 힘든 것은 없을까. 그는 "초반 무패를 달리다가 3연패, 7경기 무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그렇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잘 됐고 잊힐 것 같다. 전북은 4-0, 5-0으로 이기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넘어가고 1-0 승리는 졸전 끝에 이겼다고 한다. 0-1로 지면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서 힘들었다. 선수들도 그런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이 주마등처럼 느껴졌다"리고 회상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수훈 선수로 꼽은 김 감독은 "홍정호가 올해 부상없이 팀을 이끌어줬다. 최철순, 이용 등 선참들이 경기 나가지 못해도 동료들을 챙겼다. 자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했다"라고 평가했다.

롤모델이었던 지도자는 누굴까. 그는 "최강희, 김학범 감독이다.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최, 김 감독 모두 장, 단점이 있다. 장점만 빼와서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시상식 후 세리머니에서 팬들을 두고 춤을 췄던 김 감독이다. 그는 "아까 춤춘 것도 울분을 터뜨리기 위해서였다. 내년 생각은 내년에 하겠다"라며 "(감독상) 욕심은 없다. 우승 메달만 있으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지도자 자격증 최고 등급인 P라이선스 교육을 받아야 하는 김 감독이다. 그는 "일주일만 쉬다가 준비하겠다. 우승을 했으니 좋은 선수를 영입해주지 않을까 싶다. 4~5연패를 해도 언제까지 우승이 이어질지 모르지만, 지금의 선수들이 10년을 이끌어 왔으면 앞으로 10년 전북을 이끌어줄 선수도 필요하다"라며 현재와 미래를 위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선의의 경쟁을 했던 김 감독이다. 그는 "홍 감독도 팀을 잘 만들었지만, 저희와 라이벌 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았을 것이다. 전술, 경기 운영 선수들의 자세라던지 전북과 큰 차이가 없다. 작년 제작년도 조금의 운이 앞서서 한 것 같다. 다른팀 평가하기 뭐하지만 앞으로도 라이벌 잘 만들어서 흥행을 이끌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쉬고 싶지만, 과제가 산적한 김 감독이다. 그는 "집이 부산이라 주말 부부가 아니라 월부 부부다. 모레 결혼기념일이다. 챙기면서 휴식 취하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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