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박정현 인턴기자] "775경기를 뛴 선수가 801골 넣은 선수를 비난한다. 이해할 수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파트리스 에브라가 제이미 캐러거의 말을 반박했다.

발단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맨유가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첼시전에서 1-1로 비기면서였다. 당시, 맨유에 1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19분에 투입됐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 위원들의 논쟁이 있었다. 맨유 전설 로이 킨은 "호날두를 벤치에 쓰려고 데려온 게 아니다. 매 경기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리버풀 전설 캐러거는 "호날두가 매경기 풀타임 활약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주지만, 선발로 항상 뛸 수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이 큰 문제냐. 맨유 감독이 호날두를 벤치에 앉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나"라며 반박했다. 

킨은 캐러거 주장에 "첼시전은 맨유에 빅매치다. 호날두는 승부욕이 엄청나다. 매번 뛰고 싶어 하는 선수"라고 말했지만, 캐러거는 "난 선수로서 호날두를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맨유 순위가 리그 우승에 가깝나. 이러려고 호날두 데려온건가"라며 고개를 저었다.

'1차 장외 레즈더비'라고 불릴 만한 설전이었다. 호날두 논쟁이 채 식기도 전에,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아스널전에서 호날두가 멀티 골을 넣으면서 맨유가 3-2로 승리했다.

호날두는 아스널전에서 개인 통산 800,801골을 기록했다. 경기 뒤에 또 다른 맨유 전설이 캐러거를 비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최고의 풀백이었던 에브라가 "775경기를 뛴 캐러거 같이 호날두를 욕하는 사람이 있다. 무려 801골을 넣은 호날두를 평가한다"며 날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킹' 티에리 앙리와 앨런 시어러도 호날두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앙리는 "호날두의 기록을 경신하려면 우리는 목숨이 2개 필요하다"며 칭찬했다. 시어러는 "세월이 흐르면서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게 더 어렵다"며 30대 중반을 훌쩍 넘겼지만, 톱 클래스에 있는 호날두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다.

아직 캐러거의 반박은 없다. 캐러거의 말문이 열린다면, 이제 '2차 장외 레즈더비'의 불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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