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과 강원FC가 0-0으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친정 FC서울을 상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성필 기자] 가장 현실적인 전략을 택했고 결과 그대로 나온 경기였다.

2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B 37라운드 FC서울-강원FC전은 '최용수 더비'였다. 서울 지휘봉을 잡았던 최용수 감독이 지난 16일 전격 강원에 부임하면서 흥미로운 만남이 됐다.

경기 전까지 서울은 승점 43점으로 10위, 강원이 39점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였다. 12위 광주FC(36점)과 강원의 승점이 3점 차이라 이날 무승부를 거두면 서울은 잔류, 강원은 직행 K리그2 강등은 일단 면하는 상황이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최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해줬으면 한다. 친정팀 상대로 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피할 수 없다. 승부를 내야 한다"라며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서울에는 나상호, 조영욱, 팔로세비치 등 결정력 있는 공격진이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형 공격수로 불리는 이정협에 역습에 특화된 김대원을 보유한 강원이 어렵게 공격을 푸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협력 수비로 하겠다"라면서도 "축구는 수비만 할 수 없다. 상대 약점 찾는 것을 주문했다"라며 나름대로 숨겨 놓은 비기가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안익수 서울 감독은 "홈팬들을 상대로 마지맏 홈경기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내년에 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를 하겠다"라며 늘 강조해왔던 '미래 지향적'이면서 '진보적'인 경기 내용에 충실해 잔류 확정이라는 결과물을 얻겠다고 전했다.

뚜껑을 연 경기는 그대로였다. 서울이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볼이 공격진에 닿았다. 강원은 웅크리고 있다가 볼을 소유하면 빠르게 역습하는 방식을 취했다. 김대원, 이정협 외에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없었다.

최 감독은 3-5-2 전형으로 서울의 공격 전개를 틀어 막았다. 너무나 잘 알고 있던 팀이기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기술지역 앞에서 내내 서서 지도했다. 정교한 역습 성공 하나면 남은 시간은 수비로 버티면 됐기 때문이다.

6천375명의 관중 앞에서 양팀은 신중하게 싸웠지만, 골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위협적인 기회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1분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팔로세비치가 받으려 했지만, 이광연 골키퍼의 빠른 방어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는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최용수라는 인물은 화제가 됐지만, 내용은 현실적이었다. 일단 서울은 잔류 확정을,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직행 강등을 벗어났다. 서로 얻은 것은 얻은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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