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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을야구 탈락①]4년간 사령탑만 4명…롯데표 현장 리더십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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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기자
기사승인 2021.10.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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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간 롯데 지휘봉을 이어 잡은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 래리 서튼 감독(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감독들의 무덤. 이 비극이 낳은 결과는 4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또 포스트시즌 잔치에서 제외됐다. 8위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2-3으로 졌다. 선발투수 이인복이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초 올라온 구승민이 1사 후 3연속 볼넷을 내준 뒤 박찬호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이어 박찬호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맞으면서 추가로 2점을 허용해 승기를 내줬다.

이로써 롯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연달아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앞서 2013~2016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과 더불어 2020년대 들어서도 암흑기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최근 4년 내리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구단은 롯데뿐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여러 원인을 지적한다.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썼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선발진 보강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고, 유기성이 떨어지는 공격과 탄탄하지 못한 수비, 여전히 불안한 안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문제도 있다. 현장 리더십이다. 롯데는 지난 4년간 사실상 매년 사령탑이 교체됐다. 감독만 무려 4명. 감독대행까지 합하면 5명이 지휘봉을 잡은 셈이다.

먼저 2016년 부임한 조원우 감독은 2017년 롯데를 3위로 이끈 뒤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8년 성적이 다시 7위로 내려앉자 경질됐다.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사령탑을 내친 롯데는 같은 날 양상문 신임감독 선임을 알렸다.

당시 LG 트윈스 단장을 맡던 양 감독은 앞서 롯데에서 투수로 뛰었고, 또 은퇴 후 투수코치와 2군 감독 등을 역임했던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친정팀을 맡은 양 감독에게도 반전은 없었다. 2019년 전반기 내내 최하위로 머물자 7월 이윤원 단장과 함께 자진사퇴했다. 부임 후 1년도 버티지 못한 퇴장. 당시 자진사퇴냐, 경질이냐를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이를 떠나 롯데의 현장 리더십이 흔들렸다는 점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 2019년 10월 열린 롯데 허문회 감독 취임식.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단장의 동반 퇴장으로 롯데는 전환점을 맞았다. 공필성 감독이 남은 경기를 책임지던 가운데 9월 성민규 단장을 영입했다.

성 단장 선임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일단 1982년생으로 기존의 단장들과는 큰 연령대 차이가 있었다. 또, 롯데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고, 지도자나 프런트 경력도 일천했다. 대신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를 오랜 기간 지냈다는 점이 강점으로 통했고, 롯데는 체질 개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성 단장에게 통솔권을 맡겼다.

이후 성 단장은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역임하던 허문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타격 전문가이고,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런데 2020년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함께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현장과 프런트가 선수 기용, 경기 운영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내부에서 비롯된 갈등은 결국 밖으로 터져나왔고, 롯데는 지난해를 7위로 마쳤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월 27일 잠실 LG전을 찾아 관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시행착오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이듬해에도 보이지 않는 갈등은 계속됐고, 결국 허 감독은 30경기(12승18패)를 치른 시점에서 경질됐다. 올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를 전전한 절체절명의 위기. 롯데가 꺼내든 카드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뒤를 잇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래리 서튼 감독이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KBO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서튼 감독은 성 단장 부임과 함께 롯데 2군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허 감독의 경질로 1군 사령탑이 됐다.

서튼 감독은 전임 감독과 확연한 차이를 뒀다. 2군 선수들을 중용했다. 앞서 허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서튼 감독은 2군은 물론 신인 자원을 계속해 1군으로 올렸다.

성과는 있었다. 이들 모두 각자의 매력을 뽐내면서 덕아웃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또, 후반기 들어 5할대 승률도 기록하면서 성적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는 8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4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감독이 바뀌면 클럽하우스 분위기 역시 당연히 흔들리게 된다. 하물며 4년간 사령탑이 3차례 바뀐 곳이라면 동요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체질 개선을 외친 뒤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롯데. 자기 감독을 믿지 못한 대가는 이렇게 뼈아프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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