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마무리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일주일이 길고 어두운 터널과도 같았다. 선두 싸움을 위해 승리를 몇 개라도 챙겨야 하는 기간이었지만, 6경기에서 3무3패로 침묵했다.

특히 운명의 라이벌전이 아쉬웠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이튿날 더블헤더 1경기에서 4-5로 졌다. 이어 2경기에선 9회말 2아웃까지 3-2로 앞서다가 마무리 고우석이 양석환에게 동점 좌월홈런을 맞아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앞선 키움 히어로즈전 1무2패를 합쳐 한 주 성적은 3무3패가 됐다.

다음날인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LG 류지현 감독은 전날 상황부터 이야기했다. 양석환 타석에서 고의4구를 고민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였다.

류 감독은 “양석환에게 홈런을 맞아서 문제였던 것이다. 정도(正道)를 따지면, 홈런을 맞을까 봐 고의4구를 내면 우리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주전 마무리가 홈런을 두려워해서 승부를 피하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현재 LG의 순위는 3위(69승12무57패)다.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75승9무57패)를 지키고 있고, kt 위즈가 2위(74경기 8무57패)를 달리고 있다. kt와 격차는 2.5경기로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 감독은 “모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한 주였다. 그러나 일단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로 지쳐있었다”면서 “주초 경기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면 다른 분위기가 됐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LG는 선발투수로 케이시 켈리가 나선다. 다만 고우석과 김대유, 정우영 등 필승조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전날 타박상을 입은 김현수는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페넌트레이스 종착역까지 6경기를 남겨둔 LG는 이제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순위 역전이 어렵다면, 남은 일정 동안 전력을 재정비한 뒤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류 감독은 “현실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인지 고민 중이다. 물론 끝까지 최선은 다한다. 다만 욕심으로 되는 상황은 아닌 만큼 여러 가지를 고민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을 상대하는 LG는 홍창기(중견수)~서건창(2루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김민성(3루수)~문성주(좌익수)~이영빈(1루수)~유강남(포수)~구본혁(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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