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는 올 시즌 비극적인 결말과 함께 몇 번의 작별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애틀랜타에 2-4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2승4패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다저스의 올해 가을은 '라스트 댄스'로 불렸다. 충분히 메이저리그 FA TOP 25 안에 들어갈 만한 주전 선수들이 5명이나 시장에 풀린다.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 코리 시거, 켄리 잰슨, 크리스 테일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리즈 6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FA 선수들과는 다시 함께 하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선수들과 한 번의 우승을 더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다저스가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다 잡을 생각까지는 없다면 그 중에 옥석을 가려야 한다.

어느 선수든 아깝고 아깝지 않다를 가릴 수 없겠지만 유독 다저스에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선수가 바로 마무리투수 잰슨이다. 잰슨은 2010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3년차인 2012년부터 32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붙박이 클로저로 자리잡았다. 그는 올해까지 통산 701경기에 나와 350세이브를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그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렸다. 잰슨은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인 9월 구위 저하가 눈에 띄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9회에 다른 투수가 나가는 상황도 지켜봐야 했다. 그것이 자존심을 다치게 했던 것인지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8경기 7이닝 14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 1세이브를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25일 다저스의 FA 전략을 예상하는 기사에서 "커쇼와 마찬가지로 잰슨이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올해 시즌 평균자책점도 2.22로 좋았기 때문에 그가 다저스에서 풀려나는 것은 황당하다고 생각될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잰슨의 커맨드는 그의 선수 생활 초반부터 전반적으로 매우 나빠졌다"며 "다저스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새로운 마무리의 시간에 대해 심사숙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잰슨은 최근 10년간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잰슨의 투구 기복이 커질수록 다저스 감독들이 "우리 팀 마무리는 잰슨"이라고 그를 감싸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잰슨은 다저스와 앞으로 더 함께 할 수 있을까.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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