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햄튼(위)과 라이프치히(아래)에서 황희찬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황희찬에게 프리미어리그는 몸에 딱 맞는 옷이었다.

울버햄튼은 23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리즈 앨런드로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황희찬은 부진했던 직전 경기의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이날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즈, 아다마 트레오레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0분 만에 황희찬의 골이 터졌다. 먼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받았다. 히메네스는 슛을 했고 공은 리즈 수비수 몸에 맞아 굴절 됐다.

이 공이 마침 골문 앞에 있던 황희찬에게 갔다. 황희찬은 지체 없이 슈팅을 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황희찬의 탁월한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6경기 4골이다. 이적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팀이 리그에서 기록한 9골 중 절반 가까운 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팀 내 득점 1위이자 리그 득점 공동 5위로 순식간에 유럽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울버햄튼으로 오기 전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왔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로 오기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20경기 0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결국 더 많은 출전시간을 위해 울버햄튼으로 왔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버햄튼 브루노 라즈 감독은 공격에서 양 측면 윙어의 역할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트라오레처럼 스피드가 좋고 돌파가 뛰어난 윙어를 선호한다. 황희찬은 라즈 감독이 원하는 축구 색깔과 너무나 잘 맞았다.

황희찬 영입 후 울버햄튼 성적도 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빈약한 득점력으로 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에 처졌지만, 현재 리그 10위로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경기 후 라즈 감독은 "난 황희찬을 비롯해 우리 팀 윙어들의 실력에 정말 만족한다. 이들은 전방에서 쉴 새 없이 뛰고 항상 팀을 위해 경기한다. 황희찬과 우리 윙어들이 경기를 풀어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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